|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유튜버들의 TV 장악, 이제는 옛일이 아니다. 방송 출연에 이어 OTT와 방송으로 선보이는 예능프로그램에 직접적인 제작에 참여하게 되며 영역 확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모양새다.
최근 여행 유튜버 곽튜브, 빠니보틀, 원지의 하루의 방송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태호 PD가 제작한 ENA 예능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통해 매주 주말 예능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게임 '브루마불'에서 소재를 가져온 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세 사람은 여행 유튜버로서의 노하우를 쏟아내는 동시에 매회 발생하는 돌발 상황 등을 전하며 TV와 유튜브의 적절한 조화를 이뤄냈다. 특히 세계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해당 프로그램의 유튜브 채널은 편당 100만뷰 가까운 조회수를 올렸고, 시청률도 계속해서 상승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빠니보틀은 예능프로그램 출연뿐만 아니라 직접 연출에까지 뛰어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중소기업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게 담아냈던 웹드라마 '좋좋소'를 통해 연출가로서 인정받았고, 이 덕분에 '좋좋소'는 지난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비경쟁 부문에 초대받아 전세계에 선보여졌다. 또 최근에는 곽튜브와 함께 웹드라마 '찐따록: 인간 곽준빈'을 선보이며 현실감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이도 있다. 크리에이터인 진용진은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머니게임'을 시작으로 '피의게임', '버튼게임' 등 시리즈물을 생성해내며 다양한 평을 받은 상황. 실제 연예인과 비연예인 참가자와 함께하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몰입감을 높이며 지상파, OTT와의 협업까지 이뤄냈다. MBC와 웨이브 등에서 새로운 예능을 선보이고 있는 진용진은 최근에는 '없는 영화'를 통해 반경을 넓혔다. 20분 내외의 이 시리즈는 실제로 진용진이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과 편집 등을 하는 연출가로서 활약하는 작품들로, 진용진의 역량을 제대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진용진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 김계란은 구독자수 300만을 훌쩍 넘긴 '피지컬갤러리' 채널을 통해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상황. 그가 만들었던 '가짜 사나이'는 TV 예능프로그램보다도 훨씬 큰 화제성을 모아왔고, '우마게임' 등으로도 압도적인 스케일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확실하게 연예계에 진출한 이도 있다. 유튜버 풍자는 웹예능 프로그램인 '바퀴 달린 입3', tvN '한도초과' 등을 통해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렸고, 올해 고정프로그램을 10개 이상 확보하며 예능가의 대세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방송으로 인해 바빠진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