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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길복순' 변성현 감독이 설경구와 세 번째 작업을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변성현 감독은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경구 선배와 작업, 하지 말라니까 더 하고 싶다"라고 했다.
변 감독은 설경구에 대해 "'불한당' 전에는 한국의 보편적인 아저씨 이미지였지 않나. 경구 선배야 말로 조명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사실 도연 선배는 막 찍어도 각이 너무 좋은데 스태프들이 더 욕심내는 거다, '불한당' 이후 경구 선배 팬분들의 압박이 느껴져서 더 잘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관객들은 변 감독에 대해 '설경구를 가장 섹시하게 찍는 배우'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촬영하면서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되서 '아 이런 부분에 사람들이 섹시하다고 느끼는 구나' 하고 알게 됐다. 그런 반응을 보내주셔서 감사한데, 경구 선배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찍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이어 변 감독은 '설경구 페르소나 설'에 선을 그은 것에 대해 "보통 감독이랑 배우가 오래 함께 일하면 '페르소나'라고 불러주시는 것 같다"며 "저는 경구 선배와 작품을 할 때마다 절 투영해본 적이 없다. 제작보고회 때도 뒤에 이어서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박경림 선배가 진행하시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가셨다(웃음)"고 제작보고회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변 감독은 "가끔 인터넷에 '설경구와 변성현 조합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는데, 제가 청개구리 심보가 있어서 그런지, 그럼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많은 분들이 경구 선배의 대표작으로 '박하사탕'을 이야기 하시는데, 저한테 놀라웠던 작품은 '오아시스'였다. 제가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오아시스' 같은 색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길복순'은 사춘기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자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에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려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