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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대행사' 이보영 "고아인 닮고 싶은 점? 없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02-27 09:07 | 최종수정 2023-02-27 09:07


[인터뷰②] '대행사' 이보영 "고아인 닮고 싶은 점? 없어"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보영(44)이 고아인의 삶에 대해 언급했다.

이보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송수한 극본, 이창민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보영은 고아인과 닮은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얼굴?"이라며 웃은 뒤 "저는 그런 성격은 못 된다. 혼자 막 자책하면서 약을 먹고 내면이 무너지는 성격이 아니다. 그런 성격이 못 된다. 보면서 '아 나는 이렇게 살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텅빈 집에 들어가는 신을 찍을 때는 항상 아팠다. 적막한 집에 들어가는 게. 그래서 찍으면서 진짜 이렇게 사는 사람은 외롭겠다고 생각하며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보영은 "아인이를 닮고 싶은 점도 없다. 강박증적으로, '왜 쟤는 저렇게 약을 먹어, 담배를 피워' 싶기도 했다. 아인이는 흐트러지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잖나. 일상의 의식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해제가 돼야 한다. 아인이가 성장하고 상처가 없어지면서. 절대 집에 혼자 들어가는 것도 싫었다. 닮고 싶다기 보다는 '아인이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흐트러짐 없이 두르고 살려면 내가 해제되는 것은 의사 친구에게 가서 상담할 때와 정석 선배에게 말하는 것 외에는 무장해제가 없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인터뷰②] '대행사' 이보영 "고아인 닮고 싶은 점? 없어"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이보영의 생각과는 달리 '대행사' 속 고아인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여성들이 닮고 싶어한 캐릭터. 이보영은 "똑부러지게 말하는 것을 닮고 싶지 않을까?"라며 "위 아래가 없이 '강강'이잖나. 그런 것들은 실력이 기본이 돼서 나오는 용기이기에 그런 것들을 닮고 싶은 게 아닌가 싶다. 실력이 베이스가 되지 않고 지르기만 하면 미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내 딸 서영이'의 서영이와 닮은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보영은 이에 대해 "왜 맨날 나는 부모 복이 없는 것인가를 생각했다"며 "상처는 비슷하지만, 서영이는 안으로 삭히는 캐릭터라면 아인이는 밖에서는 센척을 하지만, 집에 가면 무너지고, 또 밖에 에너지를 쏟고 오니 안에서 약과 술로 버티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서영이는 상처는 많지만 나를 숨기는 캐릭터라 생각했다"고 했다.

'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오피스 드라마. 매회 시청률 고공행진을 그려내며 13%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이보영은 광고 기획 회사인 VC기획의 최초 여성 임원인 고아인을 연기하며 완벽한 커리어를 유지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을 그려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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