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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가수 정훈희가 '안개'를 다시 부른 후, 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기쁨을 드러냈다.
정훈희는 "박찬욱 감독 덕분에 좋은 영화에서 노래를 부르게 돼 이 할머니를 부르는 곳이 많아졌다. 50년 전에 바빴던 것처럼 그렇다. 서울에 오면 스케줄을 몰아서 진행한다. 지다 못해 떨어질 뻔했는데 더 있다가 떨어지게 됐다.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 "박찬욱 감독이 '안개'를 못 쓰면 영화를 안 한다고까지 했다더라. 그래서 송창식에게 듀엣을 요청했는데 성대결절 수술을 받아 어렵다고 하길래, 우리 지금 녹음 못하면 죽을 때까지 못한다고 했다. 계속 설득해서 듀엣이 성사됐고 잘 됐다"고 말했다. 박 감독도 깜짝 등장했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는 '안개'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음원이 저의 젊은 시절을 함께해 줬고 위안이 돼줬다. 젊은 세대까지도 이 노래를 알고 사랑하게 돼서 영화를 만든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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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는 박찬욱 감독의 30주년 기념 제작책을 선물받았다고 보여주며 '안개' 가사가 한 페이지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과 통화한 내용이 인터뷰로 담겼다면서 "고맙고 참 좋았다"고 회상했다. 또 "청룡영화제 나가고 너무 좋았던 게 또 있다. 우리집 남자들이 전부 김혜수 씨 팬이다. 근데 김혜수 씨가 내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루 지나 전화를 했더니 바로 받더라. '옛날에도 선생님 노래 좋아했지만 이번에도 너무 좋았다. 어디서 노래 부르시면 전화해달라'고 하더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 팬이라고 하니까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정훈희는 송창식과 조영남을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다. 조영남은 가수가 된 계기에 정훈희가 있었다면서 "정훈희가 정말 예뻤다. 그래서 정훈희를 보고 '저렇게 예쁜 가수가 있구나, 가수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조영남이 스태프들에게 "상상이 안되지?"라고 묻자 정훈희는 "지금은 너무 늙었다 이 소리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영남은 "지금은 할머니 됐지"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정훈희는 '안개'를 다시 부른 후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리는 것에 대한 기쁨도 드러냈다. 그는 "전에 '안개'로 히트쳤을 때는 대한 뉴스에나 나왔지, 인터뷰를 해본 적은 없다. 근데 이번에 부르고 생방송 뉴스에 인터뷰도 해봤다"며 감격했다. 또 "나 혼자 불렀다면 이렇게 주목받지 못했을 거다. 듀엣 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며 송창식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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