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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는 2017년 1월 전주에서 대기업 통신회사의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극 중 소희와 유진의 이야기가 1부와 2부로 나뉘어 등장하는 가운데, 1부에서는 졸업을 앞두고 콜센터에 현장 실습을 나간 소희의 이야기가 펼쳐졌고 2부에서는 소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유진의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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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는 지난해 5월 한국 영화 최초로 제75회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단순히 우리나라만의 고질적인 문제가 아닌, 해외 각국에서 많은 '소희'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준 또 다른 의미이기도.
아마 작품이 끝난 뒤에는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은 듯한 답답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어쩌면 답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결말을 맺는 것이 현실을 가장 적나라게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다음 소희'는 무조건 힘든 상황 속에서 고통을 참고 견뎌내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