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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김정현과 임수향의 애틋 입맞춤도 시청률을 구하지 못했다. 오히려 반토막이 났다. 사생활 루머에 휩싸였던 '김정현 리스크'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생과 현세를 오가는 복잡한 이야기 구성과 스피디한 이야기 전개에도 불구하고 '꼭두의 계절'은 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남자주인공 김정현이 캐릭터와 겉도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평도 나온다. 김정현이 맡은 꼭두란 배역은 현재 이 드라마의 문제가 함축되어 있는, 역으로 말하면 이 주인공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되면 성공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꼭두의 계절'은 기본 남녀 주인공의 과거와 현세를 넘나드는 비극적인 사랑을 깔고 있는데, 더 복잡하다. 천벌을 받은 꼭두는 현세에서 인간에게 천벌을 내려야 하는 괴로움에 시달리고, 그를 보좌하는 두명의 옥신(김인권 분), 각신(차정화 분)은 코믹하다 못해 어설픈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감정선에 혼선을 준다. 사람들의 하소연 비명소리가 꼭두를 괴롭히고, 이에 꼭두가 살인을 자행할 때는 스릴러나 호러 같은데, 옥신 각신이 등장하면 B급 코미디 분위기가 난다. 여기에 꼭두가 한계절을 만날 때도 코믹 설정이 더 강하다. 이런 복잡한,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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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꼼짝 못 하게 만드는 한계절의 신비한 능력이 설희(임수향 분)와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했던 꼭두는 그 사실을 깨닫고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죽은 엄마를 기억해준 꼭두가 운명이라고 믿기 시작한 한계절은 그에게 핑크빛 시그널을 보내며 사랑의 감정을 싹틔웠다.
이미 자신과 한계절 사이에 마침표를 찍은 꼭두 또한 그녀를 보면 어렴풋이 떠오르는 과거의 파편을 무시할 수 없던 터. 둘의 관계가 한층 복잡하게 흘러가 몰입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꼭두가 끔찍하게 여겼던 한계절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시계가 밤 9시 9분을 가리킬 때마다 귓가를 때렸던 원한의 목소리에 고통받던 중 "지금 이 순간에는 내 말만 들어요"라는 한계절의 말이 그의 아픔을 감싸 안은 것. 영원히 지속될 것 같던 저주 속에서 잠시나마 평화를 찾은 꼭두는 한계절이 어둠 속 한줄기 빛이 되어줄지 모른다는 희망을 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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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 필성병원 이사장 김필수는 도진우(김정현 분)의 친모 의료사망사고를 도모하는가 하면 도진우와 엮인 한계절까지 처리하려고 했던 바.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는 듯한 박충성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나선 도중 눈엣가시인 한계절을 발견하고 중식(김영웅 분)에게 지시를 내렸다.
결국 김필수와 중식의 계략이 한계절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든 찰나, 살려달라는 외침이 꼭두에게 닿았다. 그녀가 계단에서 떨어졌을 때와 같이 기적처럼 나타난 꼭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한계절의 이름을 연신 불렀다. 저승신의 전능한 힘에 가까스로 눈을 뜬 한계절은 "오현님, 왜 이제야 오셨어요"라며 설희의 목소리로 응답, 애틋한 입맞춤을 건네 환희 섞인 놀라움을 안겼다.
과거 속 오현(김정현 분)과 설희의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듯한 꼭두와 한계절이 잡힐 듯 잡히지 않던 기억의 끈을 손에 넣은 것인지, 지극한 인연의 매듭을 드디어 풀어나갈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고 있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 5회는 10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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