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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깐부 할아버지'의 추락이다. 월드스타로 떠오른지 얼마되지 않아 최악의 늪에 빠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으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오영수가 3일 법정에 섰다. 강제추행 혐의다.
오영수는 지난 2017년 중순 여성 A씨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를 받는다.
오영수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당시 주연 배우였던 오영수가 말단 단원이던 나를 껴안고 강제적으로 키스하는 등 여러 차례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과를 요구했을 당시에도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범행를 인정한다고 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 1968년 데뷔한 오영수는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주목을 받기까지 긴 시간 연극계에서 활동했지만 무명 배우에 가까웠다. A씨는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 시작하던 2021년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A씨가 이의 신청을 해 검찰이 다시 수사에 나서면서 사건이 더 길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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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다음달 이 '힙한 할아버지'는 돌이키기 힘든 사태를 만났다.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 할리우드의 유력 매체들 뿐만 아니라 영국의 가디언지까지 오영수의 강제 추행 혐의를 보도했다.
또 강제추행 혐의가 알려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출연한 정부의 규제혁신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14일부터 한 달간 광고 송출을 예정했는데 광고가 배포된 유관기관에 송출 중단을 요청했다"며 "출연료 반납 등 그에 따른 후속 조치는 수사 상황과 계약서 내용을 검토해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연중이던 연극에서도 제외됐다. 캐스팅된 연극도 캐스팅을 변경했다.
아직까지 재판의 결과를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더라도 오영수에게는 돌이키기 힘든 타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