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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남들보다 못할 때도"…'어쩌면 우린' 이동휘, 8년 장기 연애 ♥정호연에 침묵한 이유(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02-03 10:58 | 최종수정 2023-02-03 12:28


[SC인터뷰] "남들보다 못할 때도"…'어쩌면 우린' 이동휘, 8년 장기…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동휘(38)가 지극히 평범하지만 또 지극히 평범하지 않는 사랑, 이별 이야기로 돌아왔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형슬우 감독, 26컴퍼니 제작) 인터뷰에서 극 중 몇 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여자친구 아영(정은채)에게 얹혀사는 불량 남친 준호를 연기한 이동휘가 작품을 선택한 이유부터 캐릭터와 싱크로율, 연기를 통해 겪은 고민을 털어놨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공시생이란 신분을 방패 삼아 안주하고 있는 남자와 그를 위해 그림을 포기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여자가 함께한 시간만큼 깊어진 감정의 골로 잦은 다툼이 생기고, 점차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되는 현실적인 이별 과정을 그린 이별 로맨스다. 과거 우연히 길에서 전 여자친구를 만난 형슬우 감독의 실제 경험담에서 비롯한 리얼한 에피소드와 찰진 대사,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진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동휘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에서 생활 연기의 끝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미우면서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 준호로 변신한 이동휘는 오랜 연애가 끝나가는 과정부터 재회 후 씁쓸히 남는 잔여 감정까지 담백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전했다.


[SC인터뷰] "남들보다 못할 때도"…'어쩌면 우린' 이동휘, 8년 장기…
이날 이동휘는 "형슬우 감독의 단편으로 시작된 영화다. 평소 현실과 비현실적인 균형이 잘 잡힌 영화를 좋아한다. 어떤 장르라도 결국 '우리가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관심이 생긴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도 그렇다. 어떤 장르라도 우리 사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 시나리오가 있으면 관심을 갖게 된다. 평범한 상황 속에 비현실적인 한 스푼이 들어가는 부분이 좋았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이동휘는 "영화를 보는 데 내 몰골을 보면서 고개를 못 들겠더라. 내 자아와 캐릭터의 충돌이 있는 것 같다. 보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준비를 잘하고 나가야 하는데 괜찮을까 걱정됐다. 캐릭터에서 오는 현실감을 많이 살리고자 했는데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준호 역할을 맡을 때는 지나가다 볼 수 있는, 주위의 친구가 떠오르게 하고 싶었고 관객과 배우 사이에 거리를 좁혀주는 장치를 하기 위해 메이크업을 안 하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실례를 범해도 될지 생각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캐릭터 준호와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스스로 준호의 모습을 보면서 납득이 안 되는 지점이 많았다. 준호라는 인물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실제 나는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잔소리를 듣는 것도 싫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스스로 '이 정도 노력하면 됐지'라고 타협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래서 준호가 정말 이해가 안 됐다. 아영은 이 정도면 보살이다. 아영에게 공감을 많이 했다. 현실적으로 민생고가 고민이라면 사랑이 우선이 될 수가 없을 것 같다. 누군가를 서포트 하는 것도 여유가 있어야 될 것 같다. 실제 나는 여자친구에게 평범한, 특별할 것 없는 관계를 이어가는 것 같다. 남들 하는 만큼 하거나 혹은 남들 보다 더 못할 때도 있고"고 웃었다.


[SC인터뷰] "남들보다 못할 때도"…'어쩌면 우린' 이동휘, 8년 장기…
현실 이별 로맨스에 도전한 이동휘는 2015년부터 8년째 공개 열애를 이어가고 있는 9세 연하 모델 겸 배우 정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 커플로 소문난 두 사람. 무엇보다 이동휘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황동혁 갱·연출)을 통해 월드 스타로 등극한 연인 정호연에 대한 조용하지만 특별한 외조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에서 한국 여배우 최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정호연의 사진에 금메달 스티커를 붙이는 등 연인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SC인터뷰] "남들보다 못할 때도"…'어쩌면 우린' 이동휘, 8년 장기…

이동휘는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만 집중하고 싶다. 사실 매 작품 영화에 관심이 없고 그쪽(열애)만 관심이 쏠리고 이슈가 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과거 한 영화에 출연하고 홍보를 위해 인터뷰를 했는데 영화보다는 (정호연에 대해) 실시간 검색어 1위, 2위를 찍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 때문에 영화가 빛나지 못하는 마음이 큰 것 같아 속상했다. 개인적으론 관계자 분들께 실례인 것 같고, 개인적인 이야기라서 죄송하다"고 말을 아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오는 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안성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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