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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비장하면서 위트 있게"…서현우, '유령'에 담긴 본연의 사랑스러움 (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3-02-01 12:49 | 최종수정 2023-02-03 07:53


[SC인터뷰] "비장하면서 위트 있게"…서현우, '유령'에 담긴 본연의 …
사진 제공=CJ ENM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서현우가 영화 '유령'에서 단 하나뿐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18일 개봉한 영화 '유령'에서 통신과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으로 분한 서현우는 첩보전의 긴장감 속 온기와 활기를 불어 넣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서현우는 "이해영 감독님이 저한테 맡기고 싶은 작품이 있다고 연락을 주셨는데, '최근 근황을 보니 많이 말랐다'고 걱정을 하시더라. 그래서 요즘 살을 다시 찌우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바로 대본을 보내주셨다. 전반적으로 극에 나오는 인물들이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너무 무겁지 않도록 잘 이끌어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SC인터뷰] "비장하면서 위트 있게"…서현우, '유령'에 담긴 본연의 …
사진 제공=CJ ENM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증량한 그는 "제 눈매가 강한 편이라 푸근한 인상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살을 찌웠다. 체중을 증량한 모습을 본 감독님들은 제가 살을 찌우길 원하시고, 체중 감량한 사진을 본 감독님들은 살 빠진 모습을 좋아하신다. 지금은 '유령'을 촬영했을 때보다 약 24㎏정도 빠졌다. 살을 찔 때도 뺄 때도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서 움직였다. 많은 분들이 상상하는거 처럼 하루에 5~6시간 이상 운동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서현우는 '유령'과 '헤어질 결심' 촬영을 병행하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님이 '헤어질 결심'의 철성이가 등치가 있는 캐릭터라고 말씀하셨다"며 "저에게 체중 증량을 강요하진 않으셨지만, 알게 모르게 아쉬움을 보이셨다. 작품 첫 미팅 후 체중을 증량했는데, 작품을 모니터링하고 나서 제 무릎을 탁 치게 됐다. 감독님이 그린 캐릭터의 이미지와 작품이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했다"고 만족해했다.

2018년 개봉한 영화 '독전'에 이어 이해영 감독과 두 번째 작품을 함께 하게 된 서현우는 "'유령'을 총 두 번 봤는데, 처음에 봤을 때는 제 모습을 위주로 봤고 두 번째부터 비로소 작품을 느끼게 됐다. 작품을 관람하면서 이해영 감독님이 참 완벽주의자라는 걸 느꼈다. 많은 고민 끝에 최고의 신을 선택하셨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감탄했다.


[SC인터뷰] "비장하면서 위트 있게"…서현우, '유령'에 담긴 본연의 …
사진 제공=CJ ENM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은 서현우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에 대해 "천계장은 서현우가 가진 사랑스러움과 본연의 매력이 잘 담겨있다"며 극찬했다. 이를 들은 서현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꽤 난이도 있는 연기가 필요로 할 것 같아 부담을 느꼈다"며 "어떻게 하면 인물이 작품에 방해되지 않게,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위트있게 표현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배우들과 다 같이 촬영하는 날은 명절날 친척들을 만난 기분이었다. 슛 들어가는 순간 긴장감이 생겼고, 카이토 역을 맡았던 박해수가 그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떠올렸다.

특히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로 알려진 배우 박소담과 데뷔 후 한 작품에서 만난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현우는 "박소담과 학교 선후배이고, 예전에 독립 영화를 함께 찍던 시절도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소담이를 현장에서 만났을 때 굉장히 마음이 뿌듯하고 뭉클했다. 저 역시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소담이는 연기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카메라 밖 모습까지 성숙해져 있었다. (박소담을) 오래 전부터 봐왔기에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편하게 연기 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SC인터뷰] "비장하면서 위트 있게"…서현우, '유령'에 담긴 본연의 …
사진 제공=CJ ENM
이어 선배인 설경구와 '유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이 잊지 못할 역사적 순간으로 남았다는 그는 "저 역시 배우를 꿈꾸기 전부터 경구 선배의 연기를 봐왔기 때문에 너무 떨렸다. 리딩 현장에서 설경구 선배의 눈빛을 봤는데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괜찮아'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다. 또 스태프 이름부터 배우들 컨디션까지 한 명 한 명 다 체크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서현우는 지난 한 해 동안 드라마 '아다마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와 영화 '헤어질 결심' '썬더버드' '정직한 후보2' '모럴센스' '세이레'까지 총 일곱 작품에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왔다. 그는 "요즘 사는 게 즐겁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들이 감사하게도 색채가 다 달라서 배우로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도 배우로서 지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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