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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 오해 커져, 매번 그리워" 윤계상, god 손 다시 잡은 이유 ('유퀴즈')[SC리뷰]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2-12-08 00:43 | 최종수정 2022-12-08 06:5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윤계상과 멤버들이 오해를 풀고 다시 god로 손을 잡았던 때를 떠올렸다.

7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god 완전체가 출연했다.

데뷔 23주년을 맞은 god. 유재석은 "god와 제가 방송을 활발하게 하던 시가와 겹친다. 제가 god 숙소도 가고 그랬다"며 "god 나올 때 '노래는 진짜 잘한다. 근데 너무 힘들겠다' 싶었다. 솔직히 그렇게 잘 될 줄 몰랐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서로에 대한 첫인상도 밝혔다. 박준형은 막내 김태우에 대해 "어느날 박진영이 최고의 보컬리스트를 찾았다더라. 얼굴도 작고 키 187cm에 덩치는 정우성이라더라"라고 말했고 윤계상은 "난 깡패가 오는 줄 알았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김태우 역시 그날이 생생했다. 김태우는 "갔는데 격하게 반겨주지 않더라"라며 "근데 저한테는 어떻게 얘기했냐면 진영이 형이 자기가 음악하면서 한국에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모든 걸 갖춘 네 명이라더라. 네 명이 문 앞에서 나오는데 누더기를 입은 사람인 줄 알았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배고프고 힘든 시간을 견디고 '어머님께'로 데뷔한 god.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가사는 박준형의 실제 이야기였다. 박준형은 "원래는 자장면이 아니고 잡채였다"며 "예전에 부모님이 직장생활 할 때 한국사람끼리 점심시간에 각자 음식을 가져와서 먹었다. 그때 얻은 음식을 싸와서 저 먹으라고 했다. 저는 엄마 먹으라고 했는데 엄마는 잡채가 싫다고 하셨다"며 "제가 안 먹었는데도 다음날 도시락으로 싸주셨다. 근데 그때는 애들이 인종차별이 심해서 놀렸다"고 밝혔다.


부르는 곡마다 히트곡이 되어 정상 가도를 달리던 멤버들은 돌연 각자의 길을 걸었다. 사실상 해체한 것. 그러나 개인활동을 하면서도 멤버들은 서로를 항상 그리워했다. "가장 그리웠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박준형은 "미국에서 영화 촬영을 할 때 멤버들이랑 있으면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았는데 너무 외롭더라. 집 와서 인터넷으로 멤버들의 근황을 찾아봤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매번 그리웠던 거 같다. 지금도 매번 그립다"고, 손호영은 "가장 솔직해지고 싶을 때 많이 생각이 난다"고 털어놨다.

각자의 길을 걷던 멤버들은 12년 만에 완전체로 다시 뭉쳐 팬들을 감격하게 했다. 완전체로 다시 모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이 뒤에는 막내 김태우의 노력이 있었다. 김태우는 "멤버들만 좋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각자 소속사에서 개인활동에 대한 플랜이 있는데 다 번복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럼에도 김태우는 멤버들을 모으는 데 진심이었다. 윤계상은 "태우가 매년 연락해서 같이 하자고 했다. 저희가 헤어지는 과정에서 서로 오해들이 있었는데 너무 식구이다 보니까 오히려 낱낱이 얘기할 수 없었다. '이해해주겠지' 하고 침묵했던 게 쌓이면서 오해가 커졌다. 제 안의 속좁음 때문에 불편했던 거 같다. 그래도 멤버들은 그런 게 없었다. 괜찮다고 손을 내밀어줘서 같이 하게 됐다"고 다시 멤버들의 손을 잡았던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12년 만에 무대에 서기로 한 윤계상. 하지만 마냥 기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윤계상은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뇌수막염으로 입원을 했고 병원에서 공연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근데 너무 무대에 서고 싶더라"라며 "무대 문이 열리자마자 모든 것들이 부질없다는 걸 느꼈다. 이 사람들이 내 사람이고 나를 기억해주고 우리가 받았던 사랑이 기적과도 같은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손호영은 "너무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더 다가가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도 용기를 내봤다. 그냥 하자고"라며 "(우리는) 어떻게 해도 헤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 오해가 생기든 치고 받고 싸웠든 가족은 헤어질 수가 없다. 분명 다섯 명이 한 자리에 모일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연 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데니안은 "(팬들이) '안 모이면 어떡하지? 10대, 20대 친구들이 12년이 지났으니까 각자 삶에 치여서 살 텐데 우리가 콘서트 하면 올까' (싶었다)"고 말했고, 김태우는 "전날 무대에서 서서 한참 둘러봤다"고 떠올렸다. 박준형은 "우리 (관객이) 안 차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했는데 차서 눈물을 참았다"고 벅찼던 기억을 밝혔다.


멤버들은 각자 god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손호영은 "제 사춘기 같은 느낌이 있다. god로 인해 제가 성장하고 바뀌어갔던 시절이고 나이 들어 만나도 새로운 게 생기고 사춘기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김태우는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다.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극적이고 좋았던, 안 좋았던 상황들이 버무러져있다"고, 데니안은 "휴식처다. 저도 팬 분들도 그렇고 각자 인생을 살다가 god 콘서트에 가면 신나게 논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일하자', '내 인생을 살자' 하면 여기가 휴식처가 된다"고 밝혔다.

박준형에게 god는 타임머신이었다. 박준형은 "멤버들을 보면 그때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계상은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더 끈끈한, 하늘이 맺어준 형제들"이라고 밝혔다.

윤계상은 "진짜 가족인 거 같다. 말로는 싸우고 욕도 하는데 (멤버들이) 무슨 일 당하면 너무 화가 난다"고 밝혔다. 박준형은 "안 보는 척해도 방송 나오는 거 다 본다. 애들이 10대일 때부터 봤기 때문에 내 강아지들 같아서 다 도와주고 싶다. 멤버들이 프로페셔널 하게 하는 걸 보면 자랑스럽다. 아무 탈 없이 스스로 그 길을 찾아왔다는 게 고맙다"며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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