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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현타 올 정도"..비→악뮤 '테이크 원', 무대에 '진심'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10-13 12:13


김학민 프로듀서와 AKMU(이찬혁)이 13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예능 '테이크 원'(Take 1)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테이크 원'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 음악 쇼다.. 성수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0.1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넷플릭스 최초의 음악 프로젝트, '테이크 원'의 무대가 안방을 찾는다.

13일 오전 넷플릭스는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새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테이크 원(Take 1)'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ALMU(이찬혁, 이수현)와 김학민 PD가 참석했다.

'테이크 원'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 음악 쇼. '싱어게인'과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3' 등의 음악 예능으로 공감을 이끌어냈던 김학민 PD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선보이는 뮤직 프로젝트. 조수미, 임재범, 유희열, 박정현, 비(정지훈), AKMU(악뮤), MAMAMOO(마마무)까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관심을 모은다. 또한 국내 예능 사상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 기술을 사용해 더욱 실감 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든 김학민 PD는 "레전드 가수들을 불러 공연을 하게 되면 어떤 무대를 보게 될까 상상을 많이 하는데 역으로 해봤다. '당신이 죽기 전에 딱 한 곡만 부를 수 있다면 어떤 노래를 하고 싶냐'고 했다. 무대가 끝나면 바로 무대를 부숴버리는 과격한 표현이지만 미친 프로젝트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만큼 어떤 노래를 부르시고 관객들은 어떻게 봐야할지 그런 데에서 오는 재미, 상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라고 설명했다.


AKMU(이찬혁과 이수현)와 김학민 PD가 13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예능 '테이크 원'(Take 1)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테이크 원'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 음악 쇼다.. 성수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0.13/
이 자리에 함께했던 악뮤는 출연 결심을 한 계기로 제작진의 '진심'을 언급했다. 이찬혁은 "저는 의심부터 했다.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와 기획이 몇 번 들어왔었다. 그런데 막상 까보면 제가 생각했던 것과 타협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무조건 하겠다기보다는 회의를 먼저 했다. 제가 먼저 원하는 것을 가감없이 말씀드렸다. 미친 프로젝트라고 하셨는데 정말 미친 프로젝트였고 저를 미치게 했다.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악뮤와 비, 조수미, 임재범, 유희열, 박정현, 마마무 등 레전드급 아티스트들이 등장한다. 김 PD는 "이런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은 아티스트들이 떠올랐고, 카테고라이즈를 해서 연락을 드리면 어떨까 했다. 클래식, 싱어송라이터, 퍼포먼스 이런 쪽으로 분야를 나눠서 어느 정도 입지를 올리신 레전드 가수들을 대상으로 제안을 드렸던 것 같다"며 "줄다리기 아닌 줄다리기를 많이 한 편이다. 섭외를 한 이후에도 찬혁 씨의 말씀처럼 보이지 않는 신경전과 협상이 있어서 쉽지는 않은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AKMU(이찬혁과 이수현)가 13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예능 '테이크 원'(Take 1)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테이크 원'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 음악 쇼다.. 성수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0.13/
다만, 유희열의 출연과 관련해서는 일각에서 논란이 일었다. 최근 청와대가 한혜진의 패션쇼 무대를 불허가하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이에 "비는 되고 한혜지는 안 되는 것이냐"는 비판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김 PD는 이에 대해 "유희열 씨 문제도 저희가 촬영이 끝난 게 3월이었다. 모든 촬영이 종료되고 그런 이슈가 터진 상황에서, 그 이후에 유희열 씨가 등장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아티스트, 수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참여하고 촬영하는 많은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프로젝트다 보니 하나의 이슈로 인해 이 프로그램을 내리는 것의 선택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넷플릭스에서도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는 특히 청와대에서 무대를 펼치는 등 파격을 이어갔다. 김 PD는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문화재잖나. 전세계의 시청자들에게 나가기 때문에 청와대라는 문화재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목표로 했다. 아티스트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니 청와대를 어렵게 섭외해서 진행했다. 잔디부터 본관 내부까지 손상이 안 가게 하느라 그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카펫도 깔고 잔디 보호제도 깔며 원형을 보존해 진행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테이크 원에서 가장 의지가 강한 아티스트가 악뮤와 비였다. 정지훈 씨는 늘 저에게 하신 말씀이 '실패하면 다 죽는거다. 모두가 죽는거다'라고 했다. 스태프들이 죽지 않기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로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에 담긴 무대 영상은 '역대급'이라는 PD의 말과 걸맞았지만, 해당 무대 이후 불거진 청와대의 '차별 논란' 등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화제가 되기도. 김학민 PD는 "저희가 촬영한 후에 한혜진 씨의 촬영이 진행되고 논란이 생겼다. 그 다음에 논란이 진행되는 양상인 것 같아서. 저희는 그 논란이 있기 전에 먼저 촬영이 진행된 부분이다. 청와대를 다루는데 있어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아티스트가 죽기 전에 무대를 한다면 어떤 무대를 하고 싶냐는 것이었고 아티스트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캐치하고 구현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정수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부터 저희가 고민할 것은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사고 문제 논란 없이 정리될 수 있을지를 고민을 많이 했다. 청와대 보전 문제로 고민하고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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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게스트' 들의 향연도 이어진다. 이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한국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이정재도 '테이크 원'에 흔쾌히 등장했다. 김학민 PD는 "이정재 배우분은 '오징어 게임' 이후에 바쁜 상황이라 저희도 되겠어? 했는데 조수미 선배님에 대한 마음으로 흔쾌히 와주셔서 감사했다. 김이나 씨도 '테이크 원'이라는 프로젝트가 나오기도 전에 '한번 해주세요'했는데 흔쾌히 해주셨다. 윤도현 씨도 임재범 씨에 대한 의리로 해주셨고, 박정현 씨는 부모님이 미국에 계신데, 부모님을 코로나 때문에 3년을 못 보시던 때였다. 한 번 뿐인 공연이라면 부모님을 보셔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지가 있으셔서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이날 참석한 악뮤는 '테이크 원' 내에서도 유일하게 관객이 없고, 가장 어려운 무대를 선보였다. '낙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찬혁은 "저에게는 곡이 문제가 아니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역대급 무대'였다. 어떤 곡을 선택해도 예산을 최대로 끌어서 쓸 수 있는 무대를 하고 싶었다. 솔직하게. 그게 다였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 말대로 '낙하' 무대는 스카이다이빙부터 헬기의 등장, 200여명의 댄서 등 역대급 무대로 완성돼 이날 취재진에게 먼저 공개됐다. 이수현은 이에 대해서도 "오빠가 아니었다면 제 인생에서 이렇게 엄청난 퍼포먼스를 할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학민 PD는 "유일하게 관객이 없는 무대로 진행됐고 사실상 뮤직비디오 같은 촬영이었다. 댄서도 200명 가까이에 비행기도 투입돼서 모든 것이 진행된 상황이었는데, 보통 뮤직비디오가 하루나 이틀 꼬박 찍는데, 저희는 딱 8분의 시간동안 그것을 원테이크로 만들어야 하니 챌린지 아닌 챌린지의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에게도 도전이 됐을 무대. 김학민 PD는 "다시 보면서도 현타(현실자각 타임)가 왔다"고 했다.

최초의 프로젝트이자 '최고'를 추구하며 만들어진 이들의 무대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될 예정. K-콘텐츠가 예능과 드라마로 이미 전세계의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가운데, '딱 한 곡'으로 전세계 팬들을 만나게 될 '테이크 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테이크 원'은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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