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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글리치' 노덕 감독이 '글리치'와 '믿음'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 작품은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어떤 장르적인 여러 장르들을 건드리고 있지만, 장르적인 관습을 넘어서서 클리셰의 끝까지 가는 지점까지 가지 않고 빠졌다가 다른 장르로 가는 것이 형식보다 인물이 중요했기 때문에 중심에 잡힌 인물을 두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이 가진 한 고민을 담고 싶었고,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이것이 장르적인 이야기보다는 SF나 사실 미스터리나 스릴러 등 장르들이 있지만 그 장르들보다도 인물에 중점을 두시고 개인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이시고 따라가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노덕 감독은 연쇄실종사건과 관계된 외계인 관련 이야기를 집필 중이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노덕 감독은 "연쇄실종사건이 벌어지는 서울이 배경으로, 중년의 아저씨와 한명의 고등학생, 대학생 여자애의 조합의 주인공이었다. 그중에 한명이 자기 사라진 지인을 찾으려고 하다가 나머지 두 명을 만나면서 같이 찾는 내용이었는데, 그러면서도 중년의 아저씨가 알 수 없는 신체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그런 거였다. 그런 내용이었는데 잘 못 풀었다. 결국엔 실종된 사람들이 왜 실종됐느냐. 자기가 사실은 외계인임을 깨달은 사람들이 외계로 돌아갔다고 했다. 저는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네가 정체성이 무엇이며 네가 인간임을 확신할 수 있어? 였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서 적어놨었다"고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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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래서 사실 세트 같은 경우는 지효의 집이나 그런 것들을 다 디자인을 해두고 세팅을 해두고 갑작스럽게 지병으로 그렇게 되신 거라서 촬영 후반에 세트장에 가면 느껴지는 거다. 그 공간에 같이 그 에너지가 같이 계신 거잖나. 촬영할 때마다 기분이 그렇더라"고 말했다.
'글리치'는 결국 '믿음'에 대한 이야기였다. 외계인이 있는지, 없는지, 또는 내가 이 사람을 믿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믿음' 속에서 이야기가 확장되고 이어져나갔다. 노덕 감독은 자신의 '믿음'에 대해 "현실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믿을 수밖에 없고,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면 은퇴를 해야 하는 것이고. 그래도 난 잘할 수 있을 것이야. 라고 현실적으로는 사실 그런 게 있다. 저도 보라가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효가 옆에 보라가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나도 보라 갖고 싶어. 나도 나의 보라' 이러면서"라며 웃었다.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을 담은 작품. 7일 공개된 이후 국내 톱10 2위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글리치'는 '인간실격'을 썼던 진한새 작가와 '연애의 온도', '특종 : 량첸살인기' 등으로 관객들만을 만나왔던 노덕 감독이 손을 잡은 작품. 노덕 감독은 '글리치'를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