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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결혼지옥' 70대 부부는 치유되지 않은 과거의 상처를 아직까지 안고 있었다.
영상 속 부부는 다정하게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다툼을 시작했다. 아내의 모든 이야기는 남편의 과거 외도 이야기로 이어졌다. 남편은 34년 전인 1988년 회사 경리와 외도를 했던 것을 "부끄러운 일이 생겼다"며 인정했다. 그러나 아내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다툼이 진정되나 싶었지만 끝나지 않았다. 아내에게 전화가 온 사이 남편이 자리를 뜨며 다툼은 끝났다.
남편은 "외도에 대해 사과했냐"는 질문에 "저는 잘못을 알고 무릎 꿇고 앉아서 '잘못했다. 용서해라' 했다. 내가 죄인이니까 모든 것은 아내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했다. 용서해주면 절대 그런 일 없을 거라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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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에 대한 기억은 서로 달랐다. 아내는 "그 내연녀 만났을 때 우리 막내가 5살이었다. 내연녀가 유산을 세 번 시켰다며"라고 말했고 남편은 "거짓말"이라고 맞섰다. 아내는 "왜 가정에 생활비도 안 줬냐. 내연녀 만났을 때 갑부 소리 들었다며. 얼마나 퍼줬으면"이라고 분통해했고 남편은 이를 부인했다.
"당신 나하고 살 거야 안 살 거야. 그걸 선택해라. 내가 지난 일을 어떻게 하란 말이냐"라고 폭발하며 무섭게 다투다가도 두 사람은 금세 화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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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은 남편이 외도 당시 자녀의 양육비를 챙기지 않은 것이었다. 아내는 "애들 양육비는 책임져야 되는 거 아니냐. 생각하면 화가 난다. 우리 애들이 한창 클 땐데 가정을 안 봤다"며 "막내딸이 5살이었는데 (첫 번째 외도가 끝난 건) 12살 때"라고 남편의 외도 기간이 7년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남편은 "1년 좀 넘는다. 내가 진실하다 해도 내가 거짓말한 거라 한다"고 억울해했다. 남편은 생활비를 주진 않았다는 건 인정했지만 그 돈을 내연녀에게 썼다는 아내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의 주장을 믿지 않았다.
심지어 아내는 아직도 남편이 외도를 의심하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없는 사이 친구들을 초대해 남편의 이야기를 했다. 아내는 남편이 두 번째 외도 상대를 아직까지 만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남편이 부부관계를 안 한 지 15년이 됐다더라. 그럼 65살까지 했다는 거 아니냐. 그 여자하고 했겠지"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아내의 주장에 따르면 아내는 첫 번째 외도가 걸린 후였던 38세가 마지막 부부관계였다고. 서로 기억하는 기간이 달라 남편은 또 억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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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사건에 대해 남편은 "아내가 결혼 전에 임신했다더라. 결혼하자는데 상황이 안 돼서 좀만 기다려 달라했다. 근데 처가에서 결혼을 하기 싫어하는 걸로 오해를 한 거 같았다. 그래서 혼인 빙자 간음죄로 영창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남편은 "아내가 참 괴로울 거다.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지 모르겠지만 아내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게 모호하게 들린다"고 답답해했다. 이에 오은영은 "배우자의 외도는 치명상을 안긴다. 기간과 무관하다"며 "사실 몇 년을 실수했는진 중요하지 않다. 이 치명상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부부를 위해 힐링 조언을 건넸다. 오은영은 "너무 큰 상처이고 오래 묵혀온 상처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충분히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 근데 아내 분은 상처에 대해 남편에게 충분히 얘기를 못하셨던 거 같다. 얘기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대화법을 알려줬다. 또 당분간은 중재자가 필요할 것 같다며 방송 후에도 자신이 중재자가 되겠다고 자처해 감동을 안겼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