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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용두용미', '갓벽' 드라마의 정석이었다. '작은 아씨들'이 웰메이드 드라마의 진가를 입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은 아씨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의 일상을 벗어나 상승을 꿈꿨던 세 자매, 각자 다른 욕망으로 삶의 판도를 뒤집으려던 이들의 움직임으로 인한 결과를 그려냈다. 이들의 움직임은 상상 그 이상의 파문을 만들어냈고, 사회의 가장 아래인 어두운 지반까지 뒤흔들었다. 끊임없이 찍어 내리고 누르는 압력에서도 서로와 정의를 지키려는 이들의 모습이 고통 끝의 성장을 완성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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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인 오인혜는 언니들의 곁을 떠난 곳에서 사랑의 진짜 가치를 알게 됐다. 가족이란 관계 속에서 충돌을 거듭하다가도 위기의 순간이라면 틀림없이 연대를 보여줬던 세 자매가 타인의 눈에는 어리고 여릴 수 있던 이들의 역전극이 지금껏 볼 수 없던 드라마의 차별화를 만들어냈다.
'작은 아씨들'의 성공에는 정서경 작가의 필력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 그의 손에서 탄생된 모든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기 충분했던 것. 극의 흐름을 일순간에 바꿔버리는 거듭되는 반전들로 만든 전개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각자의 욕망으로 예상 밖의 행보를 펼치는 인물들은 드라마 속에서 살아서 숨쉬었다. 특히 세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돈에 대한 우리들의 욕망은 어디에서 왔을까. 돈은 당신의 영혼에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는 정서경 작가의 메시지는 마지막까지 날카롭게 남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