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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이정재 "데뷔 28주년..내 인생의 장르=어드벤처"(청룡시리즈어워즈)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9-07 14:26 | 최종수정 2022-09-08 08:56


배우 이정재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이정재는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19/

[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인생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이정재(50)가 에미상 트로피로 향하는 길에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의미를 더했다.

지난 1년간 이정재는 인생 최고의 시기를 보내왔다.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극본 연출)이 공개된 이후 TV(비영어) 부문에서 작품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량 기준 16억 5045만 시간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지켰고,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줄줄이 수상 낭보를 전해오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스스로도 "제3의 전성기를 지나오고 있는 것 같다"는 수상 소감까지 남길 정도로 그의 인생은 지금 '찬란함'만 반짝이는 중. 오는 13일(한국시간) 진행될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의 수상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지는 중으로, 이정재는 지난 7월 19일 열린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도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쥐며 그 영광의 레이스에 박차를 가했다.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가 1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07.19/
수상의 행복감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다시 만난 이정재는 청룡시리즈어워즈 트로피와 재회, 수상의 의미를 다시 다졌다. 이정재는 "이제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재미있고, 훨씬 더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그런 경쟁력이 치열한 한국에서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일이라 생각한다. 해외에서는 후보에 오르면,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과라 보고 지인들과 파티를 할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후보에 오른 것을 뜻깊게 자축하는 일들도 많이 생기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데뷔 28주년,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시청자들을 만난 이후 늘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던 그다. "늘 평범하진 않았다"는 그의 말처럼 이정재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배우다. '젊은 남자'로 주인공으로서의 삶을 확실히 시작했고, 영화 '관상'으로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명장면을 만들고 '신과함께',' 암살'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제1, 제2의 전성기를 차례로 열며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가 1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가 유재석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7.19/
이정재는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28주년이라 앞에 숫자를 다시니 실감이 난다. 숫자를 꼭 달아야만 하는지, 많이 서운하다"농담하며 웃은 뒤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젊었을 때의 추억과 패기도 누구나 있는 것이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연륜과 관록이 쌓이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고 좌절도 있고, 다시 시작하는 순간도 있다. 그 여러 일들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한 일을 해내고 있다는 것이 지금으로는 가장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이정재가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이정재는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19/
20대의 이정재는 이제 마흔을 넘어 50대에 접어들었다. 이 상황에서도 제3의 전성기를 연 것. 이정재는 "20대에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빨리 마흔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연기자를 표현하려면 길이감이나 강력한 힘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역시 여러 많은 경험을 해야 하지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었다. 물리적으로 나이가 많아야 경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남자 배우로서 제가 생각하고 해보고 싶은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빨리 마흔이 됐으면 했다. 그런데 막상 마흔이 넘어가고 있으니 '내가 왜 그šœ 그렇게 생각했지?'라고 생각한다. 젊었을 때는 자기가 가지지 못하는 표현력이나 한계성이 좋아 보이고, 동경이 대상이 된 것 같다. 막상 그 나이가 되다 보니, 젊었을 때 멋모르고 도전하는 패기, 에너지, 열정과는 또 다른 것 같더라. 지금 또 그런 걸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참 오래 했다"라고 자신의 과거를 돌아봤다.

최고의 전성기, 이정재의 삶을 장르로 표현하면 '어드벤처'. 이정재는 "신인 때도 조용히 시작하지 않았고, 지금도 역시 '오징어 게임' 콘텐츠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일도 생겼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하는 과정에서 감정들이 요동치는 개인적 풍파도 있었고, 작품적을도 흥행도 해봤고 그렇지 못한 작품들도 있었다. 순조로운 생활만 한 배우는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배우 이정재가 서울 강남대로 네이버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재는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19/

'헌트'와 '오징어 게임'으로 해외를 저격하고 있는 이정재다. 이미 첫 연출 데뷔작인 '헌트'로도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썼고, 칸영화제에 이어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는 물론, 제55회 시체스영화제 참석까지 확정하며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정재의 앞날도 궁금증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에미상의 남우주연상 후보로서 수상 예측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예측사이트 골드더비에서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를 꺾으며 수상 예측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재의 '글로벌 행보'에도 기대감이 차오른다.

이정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안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연기자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시나리오도 쓰고 기획도 하고 연출도 하는, 여러 일을 할 수 있는 영화인의 삶을 사는 것 같다. 어쩔 때는 프로듀서로 일을 할 수도 있고, 어쩔 때는 어떤 이야기가 쓰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쓸 것 같기도 하다. 조금 더 재미로운 일들이 저에게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게 되니, 앞으로 제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저 개인적으로도 궁금하다"고 말해 그의 앞날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에도 답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배우 이정재의 'AFTER 청룡시리즈 어워즈' 동영상은 9일 오후 8시, 네이버 나우를 통해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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