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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이승기, 연기 흑역사 깨고 '인생 대표작' 만드나?
'법대로 사랑하라'의 출발이 심상치 않다.
'법대로 사랑하라'는 2,500만 뷰 이상을 기록한 노승아 작가의 웹소설 원작을 드라마화한 작품. 이승기는 전직 검사이지만 운동복만 입고 다니는 한량 갓물주 김정호 역을 맡아 남다른 패션 철학의 4차원 변호사 김유리 역으로 나오는 이세영과 첫회부터 찰진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첫회만 놓고 봤을 때 이승기의 내공있는 밸런스 연기가 눈길을 끈다. 원작이 웹소설이기도 하거니와 김유리 캐릭터가 상당히 떠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 법정에서 호피무늬 블라우스를 입고 변론을 하다가, 윙크를 한다든지 이세영이 잡은 캐릭터는 말 그대로 '텐션 하이'다.
여기에 두 사람의 오랜 세월에 얽힌 인연과 악연, 이로 인한 김정호의 4차원 캐릭터까지. 이승기가 완벽히 균형을 잡으면서 연기하지 않았다면 드라마나 캐릭터가 너무 현실에서 방 떠서 산으로 갈 수도 있었을 터. 그러나 이승기는 안정된 호흡으로 이세영과 극 초반 호흡을 엮어가면서 앞으로 전개될 '코믹'하고 '로맨틱'한 이야기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사실 그간 이승기는 재능이 너무 많아 오히려 한 분야에서 압도적 위치를 굳히지 못한 경우. 연기 또한 '소문난 칠공주'로 대박이 난 뒤 수많은 화제작과 흥행이 예상된거나 다름없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기대를 뛰어넘는 '한 방'을 터뜨리진 못했다. '배가본드'나 '화유기' 등 시청률과 무관하게 '배우'로서 이승기의 능력과 매력을 충분히 어필한 작품은 한동안 찾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법대로 사랑하라'는 이승기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면서 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절호의 무대가 될 듯.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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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법대로 사랑하라' 1회에서는 이승기와 이세영의 톡톡 튀는 캐릭터 소개가 펼쳐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김정호와 김유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어진 17년 지기로 대학 시절 잠시 교제했던 것이 밝혀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갑작스러운 이별 선언 후 김유리를 피해 다녔던 김정호는 두 사람의 절친인 한세연(김슬기)과 도진기(오동민)의 결혼식에서도 김유리를 피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법률상담 카페인 '로(Law)카페'를 차리기 위해 대형 로펌 '황앤구'를 퇴사한 김유리는 하필 김정호의 건물 1층이 마음에 들었고, 정식 계약을 위해 만난 건물주가 김정호임을 알고 기막힘을 금치 못했다. 김정호 역시 세입자가 김유리라는 사실에 경악하며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폭탄선언을 날렸다.
결국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김정호와 계약 해지는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김유리가 맞붙었다. 포기를 모르던 김유리는 그날 밤 술에 취해 김정호의 집으로 쳐들어왔고, 자신을 내쫓으려는 이유와 검사 일을 그만둔 것을 물었지만, 김정호는 대답 대신 김유리를 몰아냈다. 그리고 다음 날, 김유리는 김정호에게 전날 일부러 놓고 온 서류를 전달해달라고 한 뒤, 자신이 진행하는 공익소송을 통해 '로(Law)카페'를 향한 마음이 진심임을 드러냈다.
또한 김유리는 "너랑 나랑 함께 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 보자고, 우리가 또, 법조인 아니야!"라며 규칙을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정호는 온갖 특약사항이 담긴 책 두께의 계약서를 김유리에게 건넸고, 읽어보던 김유리는 계약서를 집어 던졌다. 김유리가 "원래 걔가 그래요. 미친 새끼라니까요!"라며 격양된 가운데 김정호는 오히려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요? 좋아해서요, 걔를"이라고 숨겨둔 심정을 털어놨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앞 전 결혼식에서 김유리를 피한 채 괴로워하는 김정호의 모습이 펼쳐져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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