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KBS 2TV '현재는 아름다워' 박상원이 아들 윤시윤을 위해 아버지 박인환에게 '파양'의사를 전했다.
경철은 "니 엄마 앞에서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버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혹여 못된 병 전염시킬까, 딸을 보육원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경철. 결핵이 낫는다는 보장이 없었기에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에 몸에 똑같은 표시를 했다. 문신은 학대가 아니었다. "서럽고 힘들었던 것 나한테 다 풀라"던 경철은 딸과 함께 한 식사 자리에서 "너무 좋아 밥이 안 넘어간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던 수정은 지난 상처의 응어리가 사라지진 않겠지만, 경철이 자신을 대단히 아끼고 사랑했으며, 보육원에서 잃어버린 후 정말 애타게 찾아왔다는 진심은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금세 50년의 세월을 좁힐 순 없어도 '아버지'라고 부르기 시작하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다.
"이별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던 현재도 속이 말이 아니었다. 대학 때 첫사랑 이별 후 사랑을 믿지 못했던 현재. 그래서 미래를 향한 마음을 인정하기까지 더 어려웠고, 시간이 걸렸다. 이제 그녀를 뜨겁게 사랑하고 온 마음을 줬는데,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법(法)을, 그 얽힌 실타래를 어떤 노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한 현실에 결국 정신까지 무너진 현재는 의뢰인과의 미팅에 늦는 실수까지 했다.
힘들어하는 아들 현재와 "수정과 문자하기 시작했다"며 좋아하는 아버지 경철 사이에서, 가장 근심으로 가득 찬 사람은 민호(박상원)였다. 일단 현재의 혼인을 다시 진행시키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했다. 그렇게 '파양' 결정을 내렸다. 법적으로 자신이 경철과 부자 관계가 아니라면, 현재와 미래의 혼인 신고에는 문제가 없다. 이에 민호는 "제 자리, 정은이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경철에게 파양 의사를 밝혔다. 누구보다 애틋하고 다정했던 이들 부자의 안타까운 현실이 안방극장에 가슴 아픈 충격을 선사했다.
'현재는 아름다워' 40회는 오늘(14일) 일요일 저녁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