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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모범형사2'가 손현주와 장승조의 한층 더 강력해진 수사극으로 돌아왔다. 시청률은 수도권 4%, 전국 3.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단숨에 꿀어올렸다.
지난 시즌에선 무고한 사형수 이대철의 누명을 벗기고 진범까지 잡았지만, 사형만은 막지 못했던 강도창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다. 범인을 잡을 때마다 "이 놈이 진짜 범인이 아니면 어떡하나"라는 의문을 가지고 망설였다. 20년 넘는 경력의 베테랑 형사임에도 내근직을 고려할 정도. 그런 중에 사건이 터졌다. 인천 서부서 강력 2팀이 인삼 절도범 김형복을 체포한 장소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됐던 것. 몸에 둘러진 흰 가운, 입술에 칠해진 붉은 립스틱은 분명 흰 가운 연쇄살인범의 시그니처였다.
문제는 피해자가 살해된 지 2-3일은 지난 듯 했는데 바로 그 시점에 사건 현장에서 체포했던 김형복을 강도창이 이미 풀어줬다는 것. 갑자기 인삼 밭에 멧돼지가 들이닥치며 난리가 났던 바람에 번호까지 바꾸고 종적을 감춘 김형복이 진짜 연쇄살인범이라면, 그리고 이 사실이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광역수사대의 귀에 들어간다면 인천 서부서가 모든 것을 뒤집어 쓸 것이 분명했다. 이에 서장 문상범(손종학)이 광수대보다 김형복을 먼저 잡아오라 불호령을 내렸다.
따로 수사에 나선 두 팀이 점점 그를 향한 수사망을 좁히던 가운데, 먼저 결정적인 단서를 찾은 이는 오지혁이었다. 보험 사기 목적으로 중고 오토바이를 사기도 한다는 판매자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미리 보험회사에 연락을 취해뒀던 것. 강도창과 오지혁은 김형복이 사고로 입원했다는 보험사의 연락을 받고 곧바로 병원에 출동했는데, 사건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던 김형복이 트럭에 치였고 이어진 예고 영상에서는 진범이 따로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나 충격이 이어졌다.
'모범형사2'는 스릴러의 쫄깃한 긴장감에 서장도 뒷목을 잡게 만드는 강력2팀 만의 '꼴통력'으로 남다를 재미를 선사했다. 여전히 모범적인 강도창과 오지혁의 컴백이 기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고, 새로운 얼굴인 티제이 그룹의 이사 천나나(김효진)과 법무팀장 우태호(정문성), 부회장 천상우(최대훈)의 등장이 미스터리한 재미를 더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