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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만 말 걸어줘"..미자, 개그우먼 시절 왕따→3년 우울증 고백 '오열' ('금쪽상담소')[SC리뷰]

이게은 기자

기사입력 2022-07-23 00:03 | 최종수정 2022-07-23 06:50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개그우먼 미자가 박나래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2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전성애와 개그우먼 딸 미자 모녀가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4월 개그맨 김태현과 결혼한 새댁 미자는 최근 어머니와 2세 계획으로 갈등이 생겼다고 했다. 어머니를 만날 때마다 임신 압박을 받는다고. 전성애는 "신랑도 나이가 있어 우려가 되는 거다. 또 부부간의 유대가 있어야 하기에 아이가 필요하다. 잘 되라고 한 건데 서운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오은영은 미자에게 "엄마가 선을 넘은 부분이 있는지?"라며 궁금해했다. 미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혼전순결하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썸 탈 기미만 있어도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한번은 어렸을 때 '미스터 콘돔'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보고 콘돔에 대해 질문하니 전성애가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고. 그후 미자에게 성은 두려움이 대상이 됐다. 오은영은 "어머니는 성교육을 끊임없이 했다고 하시지만 성에 대해 편안한 대화를 하지 않으신 것 같다"며 위험한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만 설명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늘 활발해 보이는 미자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 아픔도 있었다. 전성애는 미자가 "누군가 저로 인해 기분이 상한 것 같으면 며칠 밤을 못 잔다. 사람 만나는 게 괴롭다"며 고민을 털어놓자,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딸이 개그우먼 생활을 하면서 너무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2009년 MBC 19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미자가 동료들에게 너무 심하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것. "어떻게 감당했을까 싶을 정도의 일이 있었다. 못 견뎌서 개그우먼을 그만뒀고 집에서 2, 3년을 죽은 아이처럼 암흑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미자는 "그만두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3년 정도 우울증이 오더라. 거실에도 나가지 않았다. 극단적인 시도를 여러 번 했다. 극단적인 시도를 실패했을 때 아빠한테 죽여달라고 칼을 드린 적도 있다. 그 기억이 생생하다"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또 "눈 감고 날 괴롭힌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생각을 했다. 상상 속에서 500번씩 죽였는데 앞에선 말 한 마디를 못한다"며 분노로 가득했던 과거를 떠올리기도.

미자와 친분이 있는 박나래는 "언니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연락도 잘 안 하길래 나중에 왜 연락 잘 안 하냐고 물어보니, 제 시간을 뺏는 것 같다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언니에게 만나자고 하면 거절한 적이 없는데, 언니가 사람 만나는 걸 힘들어하는지 몰랐다. 오늘 얘기를 들으니 그동안 내가 억지로 나오라고 한 건 아닌가 마음이 불편했다"며 울먹였다.


미자는 박나래가 은인이라면서 "우울증을 3년 겪고 나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나래가 계속 제게 말을 걸어줬다. '혼자 있지 마. 나랑 같이 있자'고. 당시 저를 싫어하는 몇몇이 나래에게 저를 안 좋게 얘기했다더라. 근데 나래가 '난 내가 본 것만 믿어. 미자 언니 안 좋게 얘기하지 마'라고 했다. 그런 얘기를 누군가에게 처음 들어봤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저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는데 제 편에서 이야기 해준 거여서 너무 고맙고 저희 가족들은 나래를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덕분에 우울증이 좋아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모녀 사이 또 다른 갈등은 어머니의 상처에 있었다. 미자는 "엄마 옛날 얘기를 평생을 들어와서 레퍼토리를 다 외웠다. 제가 여유가 있을 땐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때, 정색하면 엄마는 서운해했다"고 말했다. 전성애는 "아버지가 바람을 많이 피웠고, 어머니는 아버지로 인한 스트레스를 제게 풀곤 했다. 어머니께 모진 말도 많이 들었고 맞아서 피가 솟구친 적도 있다. 어릴 때 경험해서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돌아가시기 2~3달 전, 어머니가 딸이지만 친구같고 언니같다고 하셨는데 소름돋았다"며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오은영은 "정서적 학대를 받아오셨다. 누군가 따뜻한 말을 건넸더라면 존중받는다고 느꼈을 텐데 그게 부족했던 것 같다. 마음의 수용을 해주는 사람은 딸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는 전성애가 미자에게 2세 계획을 서두르라는 이유와도 연결됐다. 오은영은 "전성애 씨에게 미자 씨는 기쁨이자 행복이라서 그렇다. '너도 배우자를 만났으니 이런 기쁨을 놓치지 말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어머니가 이해된 미자는 "엄마가 '너로 인해 기뻤던 순간이 많다'고 이야기하신다. 배우 전성애보다 미자 엄마로 불리는 걸 훨씬 좋아하신다"며 공감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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