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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개그우먼 미자가 박나래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이에 오은영은 미자에게 "엄마가 선을 넘은 부분이 있는지?"라며 궁금해했다. 미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혼전순결하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썸 탈 기미만 있어도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한번은 어렸을 때 '미스터 콘돔'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보고 콘돔에 대해 질문하니 전성애가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고. 그후 미자에게 성은 두려움이 대상이 됐다. 오은영은 "어머니는 성교육을 끊임없이 했다고 하시지만 성에 대해 편안한 대화를 하지 않으신 것 같다"며 위험한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만 설명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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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와 친분이 있는 박나래는 "언니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연락도 잘 안 하길래 나중에 왜 연락 잘 안 하냐고 물어보니, 제 시간을 뺏는 것 같다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언니에게 만나자고 하면 거절한 적이 없는데, 언니가 사람 만나는 걸 힘들어하는지 몰랐다. 오늘 얘기를 들으니 그동안 내가 억지로 나오라고 한 건 아닌가 마음이 불편했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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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사이 또 다른 갈등은 어머니의 상처에 있었다. 미자는 "엄마 옛날 얘기를 평생을 들어와서 레퍼토리를 다 외웠다. 제가 여유가 있을 땐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때, 정색하면 엄마는 서운해했다"고 말했다. 전성애는 "아버지가 바람을 많이 피웠고, 어머니는 아버지로 인한 스트레스를 제게 풀곤 했다. 어머니께 모진 말도 많이 들었고 맞아서 피가 솟구친 적도 있다. 어릴 때 경험해서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돌아가시기 2~3달 전, 어머니가 딸이지만 친구같고 언니같다고 하셨는데 소름돋았다"며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오은영은 "정서적 학대를 받아오셨다. 누군가 따뜻한 말을 건넸더라면 존중받는다고 느꼈을 텐데 그게 부족했던 것 같다. 마음의 수용을 해주는 사람은 딸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는 전성애가 미자에게 2세 계획을 서두르라는 이유와도 연결됐다. 오은영은 "전성애 씨에게 미자 씨는 기쁨이자 행복이라서 그렇다. '너도 배우자를 만났으니 이런 기쁨을 놓치지 말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어머니가 이해된 미자는 "엄마가 '너로 인해 기뻤던 순간이 많다'고 이야기하신다. 배우 전성애보다 미자 엄마로 불리는 걸 훨씬 좋아하신다"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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