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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김영철 빈자리→이만기·고두심·강석우가 메운다…'중년 여행 프로' 전성시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7-19 12:56 | 최종수정 2022-07-20 06:00


사진제공=KBS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영철이 KBS1 '동네한바퀴'에서 하차했다.

김영철은 지난 9일 방송한 충남 보령 편을 끝으로 '동네한바퀴'를 떠나 '동네지기' 자리를 전 씨름선수 이만기에게 넘겼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는 상징성이 있었다. 2018년 뜨거웠던 7월 서울 중림동에서 첫 발자국을 떼며 출발한 김영철은 178번의 방송을 마쳤다. 그 사이 그는 직접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맛과 멋, 그리고 우리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주며 마니아층을 양산했다. 덕분에 시청률도 교양프로그램 답지 않게 꾸준히 평균 5%대를 유지했다. 지난 2월 5일 방송은 무려 9.6%를 기록하며 여느 예능 못지않은 성적을 거뒀다. 게다가 '동네한바퀴'는 시청률만으로 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김영철 특유의 친근함을 무기로 동네 사람들과 교류했고 이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때문의 빈자리를 누가 메울 것인가도 관심사다. 이만기가 후속 MC로 결정됐지만 '동네한바퀴'류의 교양 프로그램이 여러 채널에서 등장하며 이제 경쟁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진제공=KBS
1순위 후보는 역시 '동네한바퀴'에서 김영철의 뒤를 잇는 이만기다. 이만기는 지난 18일 열린 '동네한바퀴' 제작발표회에서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도 "장딴지가 터지도록 동네를 돌아보겠다. 시골 출신인 만큼 어릴 때 가재를 잡던 추억도 떠올려보고, 우리 어머니들의 손을 잡아드리기도 하는 그런 따뜻한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만기는 이미 '천군만마'를 얻었다. 프로그램 형식이 조금 바뀌면서 내레이션으로 배우 나문희가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연출을 맡은 최인성 PD는 "기존에는 감성과 공감, 힐링을 다루는 여행 다큐 스타일을 보여줬다면 (시즌2에서는) 좀 더 친근하고 따뜻하게 다가간다. 함께 울고, 웃기도 하고, 왁자지껄한 동네의 이야기도 전하는 방향으로 바꿔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만기와 나문희가 나서는 '동네한바퀴'는 23일 첫 방송한다.


사진제공=MBN
이만기의 대항마로는 배우 강석우가 나선다. 강석우는 8월부터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이하 종점여행)을 진행한다. '종점여행'은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한 뒤, 버스를 타고 훌쩍 종점으로 떠나보는 힐링 여행 프로그램이다. 종점으로 향하는 버스를 탄 후, 이야기가 있는 정류장이라면 어디든 내려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이색적인 풍경과 명소를 찾아간다. 또한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도 들어본다.

MC를 맡은 강석우는 수년간 라디오 DJ로 활약하며 쌓아온 공감 능력을 발휘해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끌어낼 예정이다. 44년 차 국민배우이기도 한 그는 인생의 관록을 바탕으로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연과 고민거리를 함께 나눈다.


'종점여행'에서는 유명 관광지나 핫플레이스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매력이 가득한 지역의 명소, 맛집, 명물 등을 소개한다. 또 외진 동네에서 우연히 마주친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MZ 세대에게는 감동과 교훈을, 장년층에게는 제2의 인생에 대한 롤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하루하루 정해진 루틴에 얽매인 일상에서, 한 번쯤은 흘러가는 대로 종점에서 내려 여유롭게 걸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되었다"며 "눈앞의 목표만 보고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색다른 선물 같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채널A '엄마의 여행 고두심이 좋아서'(이하 고두심이 좋아서)도 서서히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 한달 여의 재정비를 마치고 12일 방송을 다시 시작한 '고두심이 좋아서'는 고두심의 첫 단독 MC 데뷔작이기도 하다. '고두심이 좋아서'는 한지민, 한고은, 유진 등 특급 게스트가 출연하고 동네 이야기보다는 여행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고두심이 진정한 '쉼'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로, 배우가 아닌 '사람 고두심'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여행지에서의 아침부터 밤까지 밀착해 소소한 일상을 여과 없이 담아내는 '고두심이 좋아서'는 지난 50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쉽사리 꺼내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까지 털어놓으면 관심을 얻고 있다.

김영철이 떠난 '중년 여행' 프로그램에 이만기 강석우 고두심 등 중년 스타들이 출사표를 내던졌다. 이들 중 누가 가장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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