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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반항심에 도전"…'외계+인' 최동훈표 장르 대잔치, 류준열X김우빈X김태리로 완성된 대작(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7-13 11:06 | 최종수정 2022-07-13 17:1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기묘하고 신묘하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구와 탈지구가 공존하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영화가 탄생했다. 히어로, 액션, 무협, 어드벤처, 휴먼 ,SF까지 총막라한 장르 집대성 종합선물세트가 여름 극장가에 시끌벅적하게 등판했다.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판타지 액션 영화 '외계+인'(최동훈 감독, 케이퍼필름 제작).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외계인' 1부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의 류준열,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가드 역의 김우빈, 천둥 쏘는 처자 이안 역의 김태리, 외계인에게 쫓기는 형사 문도석 역의 소지섭, 삼각산의 신선 흑설 역의 염정아, 삼각산의 신선 청운 역의 조우진, 신검을 차지하려는 가면 속의 인물 자장 역의 김의성, 그리고 최동훈 감독이 참석했다.

올여름 텐트폴 첫 번째 주자로 등판한 '외계+인'은 '도둑들'(12) '암살'(15)로 무려 두 편의 1000만 기록을 터트린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 최동훈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이다. 최동훈 감독 필모그래피 사상 최초 시리즈물이자 첫 SF 장르인 '외계+인'은 감독의 장기를 응축하고 쏟아낸 웰메이드 장르물로 베일을 벗었다. 다채로운 캐릭터는 영화 내내 통통 살아 숨 쉬고 고려와 현대, 인간과 외계인의 신박하고 절묘한 만남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완성한 SF의 영화적 쾌감까지 더해지면서 여름 대작으로서 만족도를 200% 채웠다.

특히 최동훈 표 캐릭터 작법을 유려하고 맛깔나게 소화한 충무로 대세 스타들의 캐릭터 플레이가 '외계+인'의 백미 중의 백미다. 류준열은 한국적인 도술의 세계를 유쾌하게 풀어냈고 영화 '마스터'(16, 조의석 감독) 이후 비인두암 투병으로 6년간의 휴식기를 가진 김우빈은 건강한 모습으로 컴백, 녹슬지 않은 명품 열연을 펼쳤다. 영화 '아가씨'(16, 박찬욱 감독) 이후 '1987'(17, 장준환 감독) '리틀 포레스트'(18, 임순례 감독) '승리호'(20, 조성희 감독), 그리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김태리는 '외계+인'에서도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일당백 활약을 하며 훨훨 날아올랐다. 이밖에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까지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로 러닝타임 142분을 빈틈없이 채웠다. 특히 염정아, 조우진은 특유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외계+인' 속 웃음을 담당, 강렬한 신 스틸러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외계+인' 1부의 제작보고회가 23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렸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왼쪽부터 김의성 조우진 염정아 최동훈 감독 소지섭 김태리 김우빈 류준열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6.23/
이날 최동훈 감독은 "'전우치'(09) 때도 시도했지만 우리나라의 도술이 정말 많다. 기회가 된다면 다 보여주고 싶다. 사실 이런 장르를 한다면 영화 제작자들의 반대가 크다. 한국에서는 낯선 장르인데 그런 시각에 반항심이 생긴다. 관객은 어떤 장르라도 볼 준비가 되어있는데 그런 반응을 보이면 반항심이 생기더라. '전우치' 때는 아이들 영화를 만들었다며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듣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전우치'에 대한 반응이 좋다. 장르적인 교합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 영화의 변화와 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두렵지만 도전하고 싶었다"며 무협 액션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그는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구조를 보여주고 싶었다. 관객이 예측을 하기도 하고 그 예측을 빗나갈 때 생기는 드라마가 생기길 원했다. 어렵지만 쉽게 볼 수 있길 바랐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2년 반 썼고 촬영하면서도 고쳤다. 영화 전체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 더 마음을 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CG에 대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의 비행성, 외계인 등 모두 CG 없이 실현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CG를 공부하면서 촬영했는데 가장 어려운 대목은 디자인이었다. 너무 이상하지도 않고 너무 친숙하지 않는 그 어느의 경계를 찾는 게 어려웠다. 사전 준비를 많이 하고 CG팀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화려한 액션에 대해 류준열은 "과거의 액션은 홍콩 무협, 중국 무협을 많이 보면서 같이 연구했다. 그들의 모습을 비슷하게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연구를 많이 했다. 무술에 가까운 액션을 많이 연기했는데 조금이나마 닮은 모습을 보이려고 1년 가까이 기계체조를 배우며 연습했다. 와이어 액션을 하는데 중심을 신경쓰며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몸을 자연스럽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우빈 역시 "없는 상대를 상상하며 액션 하는 게 두려웠다. 현장에서 무술팀 스태프가 많이 도와줘서 수월하게 촬영했다"며 말했고 김태리는 "힘을 주는 것과 빼는 것 사이에서 고통받았다. 무륵의 액션은 흐름이라면 나는 끊는 것이었다. 그 부분이 어려워 초반에는 많이 해맸다. 손가락의 모양새 같은 부분도 신경 많이 썼다. 그래도 후반에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곱씹으며 웃었다.

무엇보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우빈은 영화 속 1인 4역을 소화해 시선을 끌었다. 김우빈은 "네 가지의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힘들었다. 각자 가진 기운의 차이를 보이려고 노력했다. 최동훈 감독의 디렉션 아래 움직였지만 그들의 대화가 지루하지 않고 그들의 특징이 잘 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리틀 포레스트'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류준열과 김태리. 김태리는 "눈을 보고 있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90%는 알 수 있을 정도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배우다"고 애정을 담았다.


'외계+인' 속 웃음 버튼으로 활약한 염정아와 조우진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우진은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물 흘러가듯 호흡을 맞추는 게 염정아와 호흡이 아닐까 싶다. 염정아 선배는 어렵고 힘든 장면임에도 쿨하게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가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호흡을 맞추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공을 넘겼다. 염정아 또한 "더 없이 좋은 호흡이었다.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다. 짝꿍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최동훈 감독과는 매 작품 놀랍다. 아직 내가 최동훈 감독의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 추켜세웠다.

'외계+인'은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신정근, 이시훈 등이 출연했고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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