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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개그맨 이재훈이 딸의 '기관 절개 수술' 당시를 회상하며 울컥했다.
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딸을 위해 귀촌생활을 하고 있는 개그맨 이재훈의 근황이 공개됐다.
그런데 소은이는 수업 마치고 가려는 아빠를 붙들고 "가지 말아라"며 갑자기 눈물을 터뜨렸다. 이에 이재훈은 당황하며 복도에 주저 앉았다. 고민하던 그는 "사실은 소은이를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참아야할 것 같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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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개그맨 활동에서 단 2개 코너에 출연. 2년 연속 최우수 코너상을 받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재훈은 당시에 대해 "자고 일어나니까 스타가 돼 있었다. CF, 행사, 방송 출연료 들어오고, 하루에 5000만원씩 번 적도 있다"라며 회상했다.
하지만 현재는 소은이와 함께 하기 위해 방송 보다는 카페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카페는 개그맨이 운영하는 SNS 맛집으로 소문나며 유명새를 타고 있다고. 퇴근 후 이재훈은 아내와 딸이 있는 집으로 서둘러 향했다. 이재훈은 딸이 세수를 하려하자 직접 스카프를 풀어주었다. 제작진이 "소은이는 왜 스카프를 하고 있는거냐"고 물었고, 이에 이재훈은 "어렸을 때 생겼던 수술 자국이 흉터가 아직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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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긴급 이송된 소은이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수차례의 고비를 넘기고서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전신마취만 수차례. 갓난아이의 몸으로 3년간의 병원 생활을 해야했다. 이재훈은 "기도 삽관을 했고 코로 밥을 넣어 줬는데 소화를 시켜냈다. 같이 폐도 커지고 호흡도 할 수 있으면 좋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병원에서는 '기관 절개를 하자'고 했다. 저는 그 수술을 시키기 싫었다. 그런데 그렇게 안하면 죽는다고 하니까.."라며 오열했다.
소은이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수술. 그리고 이어진 3년간의 혹독한 병원 생활. 이재훈의 아내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저도, 남편도 그때 많이 울었다. 이제 폐가 성숙했는데도 처음에 안 좋았던 그 부분은 그대로 가지고 크는 거다. 그래서 지금도 조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재훈은 자상하고 노력하는 아빠 그 자체였다. 매일같이 딸의 상처를 소독시켜줄 뿐만 아니라 수술 자국을 가리기 위한 스카프도 직접 매줬다. 또한 딸이 피아노 재능을 꽃 피울 수 있게 열심히 도왔다.
딸의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부부는 끊임없이 의논했다. 이재훈은 "아직도 솔직히 말하면 살 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라며 여전히 소은이를 걱정하는 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아내는 "예전보다 소은이가 건강해졌으니까 좋게 생각해라. 안 좋게 생각하면 소은이에게 그 마음이 다 전달된다"며 조언했고, 이재훈은 "지금까지 해 왔으니까 힘 내자"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