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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이 할랑한가 봐" 조혜련母, 간호사 그만둔 며느리 박혜민에 '폭언'('오은영 리포트')[SC리뷰]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2-06-14 01:02 | 최종수정 2022-06-14 06:50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오은영 리포트' 배우 조지환의 어머니가 며느리 박혜민의 쇼호스트 꿈을 반대했다.

1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코미디언 조혜련 동생 조지환과 그의 아내 박혜민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조지환-박혜민 부부는 기름값 5만 원이 없어 지인에게 빌릴 정도로 심각한 생활고를 고백했다. 배우 활동을 하며 수입이 불안정한 남편을 대신해 7년 간 간호사로 일하며 생계를 책임졌던 아내가 평생 꿈이었던 쇼호스트에 도전하며 생긴 수입의 공백 때문이라고. 배우 체면 다 버리고 조지환이 떡볶이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 조지환은 "아내가 간호사를 관두면서 집에 수입이 똑 떨어졌다. 그런데 전세자금 대출도 갚아야 하고, 생활비도 써야하니까 제가 일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된거다"라고 털어놨다.

부부는 마이너스대출까지 받으며 생활하고 있었다. 아내는 경제 상황에 대해 "하루살이같다. 재산이 지금 마이너스이다. 둘 중에 한명이 생계를 책임져야하는데.."라고 고백했다. 가정 경제가 심각하게 흔들리자 내심 아내가 간호사로 돌아가 안정적인 소득이 생기길 바라는 남편 조지환과 이제는 진짜 자신의 꿈과 커리어를 위해 살고 싶은 아내 박혜민. 아내는 쇼호스트 활동에 올인하고 있지만, 아직 1시간의 라이브 방송 동안 물건을 3개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을 알고있는 시어머니는 박혜민에게 전화해 "남편은 저렇게 가게에서 일하게 해놓고 답답하다. 네가 힘이 아직 덜 드나보다. 콧구멍이 할랑한가봐. 병원 들어갈려고 생각 안하는거 보니까. 남자가 안풀리면 여자라도 야무지게 해서 분수대로 살아야할텐데. 나도 지쳤다. 너도 힘들겠지만 너무 좀 그렇네"라고 폭언하며 며느리가 간호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박혜민은 "시어머니가 네가 간호사를 그만두면 누가 가족을 먹여살리냐며 못마땅해 하신다. 그동안은 제가 가장이었는데 제가 안하면 남편이 가장이 되면 되는데, 어머니는 그게 계산이 안 되시나 보다. 그래도 제가 쇼호스트 하고 싶은데 어떡하냐"며 답답해했다.

행복했던 결혼생활을 뒤로하고 이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날카로운 비수 같은 말로 상처 내기 바빴다. 아내는 배우 일에 열정이 식은 남편에게 "(배우로) 메리트 없다"고 말했고, 열심히 꿈을 향해 전진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진짜 잘 못 뛰는 경주마 같다. 그럴거면 나 처럼 그냥 뛰지 말아라"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런데 박혜민은 부부싸움 직후에도 댄스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그녀의 노력하는 모습을 본 소유진은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과연 두 사람은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과 현실적인 생계 문제 사이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오은영은 "간호사를 그만둔 결정적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박혜민은 "10년 넘게 간호사 일을 하며 많은 보람을 느꼈다"며 "그런데 저는 친동생들에게 본을 보여야겠다는 마음에 취업이 잘되는 과를 가서 간호사가 된거다. 결혼 후에는 제가 안정적인 수입을 가지면 남편이 배우로서 노력했으면 좋겠는데 남편이 노력을 안하더라. 그 같은 모습을 보면서 불안하고 공황장애 같은게 오더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박혜민씨는 가족들 사이에서 소녀가장이었다. 결혼 후에는 동생에 이어서 남편이 배우로서 성공하도록 도와줬을거다. 결혼하고서는 아줌마 가장이 된거다"며 "그렇게 가장의 삶을 계속해서 사니까 서러웠을거다"고 파악했다. 이에 박혜민은 인정하며 "그렇게 살기 싫었다. 동료들도 다 제가 가장인걸 안다"며 "남편은 제가 라이브 방송할 때 미친사람 같다고 한다. 그만큼 방송이 너무 좋다. 간호사 일에는 이제 더 이상 재미를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남편의 생일을 맞아 아들 부부 집을 방문한 시어머니는 부부 갈등에 가세해 며느리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안정한 수입에 조지환은 천안 귀농까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박혜민은 자신이 결국 농사일을 떠맡게 될까봐 걱정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둘이 떨어져있지 말고 같이 천안에 가서 남편의 뒷바라지를 해라. 남편과 가정을 위해 쇼호스트 포기하고 천안가서 간호사로 일해라. 네가 쇼호스트로서 희망이 있을 것 같느냐"고 강요했다. 이에 박혜민은 "오빠는 배우로서 10년넘게 도전했는데, 저는 왜 1~2년도 안되냐"며 오열하고 말았다. 고부간의 대립에 남편 조지환은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위기를 맞은 두 사람은 계속 언성을 높였다. 박혜민이 계속 조지환이 배우로서 잘되길 바라며 다그치듯 말하자, 조지환은 "그럼 나랑 결혼하지 말았어야지"라고까지 말하고 말았다. 이에 박혜민은 "오빠가 맨날 '나 잘 될거니까 조금만 참으라'고 그래놓고선, 갑자기 천안으로 내려간다 그러면 어떡하냐"고 눈물을 보였다. 박혜민은 "결혼할때만 해도 남편이 연기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연기가 아닌 주식 투자를 하더라. 그러다 배달을 했는데 4번의 사고가 났다"며 "저도 불안장애가 생겼다. 남편이 성공 못하면 내가 성공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지더라. 그런데 이번에는 귀농을 하겠다고 하더라"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들의 갈등을 쭉 지켜본 오은영은 특히 고부갈등의 경우 다자간의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남편 조지환의 대화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콕 집어 조언했다. 오은영은 "조지환씨가 문제다. 화법을 '나 화법'을 써야한다. 본인은 뒤로 빠지면 고부갈등을 고조시키는 것 밖에 안된다. 어머니의 심기만 더 불편하게 만들 뿐이다"고 말했지만, 조지환은 "자존심 상한다. 못하겠다"며 주저했다.

이어 오은영은 조지환에 대해 "흔히 겪을 수 있는 갈등도 남들보다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 같다. 마치 아버지처럼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고민을 안하고 바로 끌려가는 것 같다. 배우로서의 노력은 안하고 인간관계에만 매달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지환은 "정확하시다"면서 "오디션에서 정말 원하는 역할이 딱 된 적이 있다. 그럼 배역 연구를 해야 하는데 그날부터 연구는 안 하고 스텝들하고 어울린다. 막상 슛 들어가면 연기가 어설픈 거다. 나는 그게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고 자체 진단했다.

박혜민에 대해서는 "쇼호스트들은 끼가 필요한데, 그러한 끼가 부족한 것 같다. 그 틀을 깨고 나가야 재밌는 사람이 될텐데, 아마도 의료인으로 오랫동안 일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쇼호스트로서 역량을 늘리라고 조언해줬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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