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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떡볶이집' 이효리가 '오빠들'도 감탄한 슈스 마인드를 고백했다.
크롭탑, 카고바지 등 패션 아이템부터 유기견 입양, 채식까지 유행시킨 이효리. 이효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유행으로 스몰웨딩을 꼽았다. 이효리는 "유행을 노리고 한 건 아니지만 그 뒤로 작게 결혼하는 게 유행해서 박수홍 오빠가 나 때문에 망했다더라. 그때 럭셔리 웨딩사업을 하고 있어서 나를 죽이겠다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효리는 웨딩드레스도 결혼 10년 전 샀던 15만 원짜리 드레스를 입었다며 "나는 드레스도 너무 많이 입어보고 화려한 메이크업도 너무 많이 해봐서 그런 결혼식에 대한 설렘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의금을 회수하지 못한 건 살짝 아쉽다며 "죽을 때 회수하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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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감기 걸린 소식 만으로 신문 1면을 차지했던 최전성기를 돌아봤다. 이효리는 "예민하지 않아도 될 때 예민해졌다. 어울리지 않는 귀걸이 하나 한 것 때문에 내 인기가 추락할까봐 너무 불안했다"며 "그래도 나는 잠을 진짜 잘 잔다. 우울할 때 있지만 2시간이 안 넘는다. 짧게 짧게 끝난다"고 밝혔다. 우울감도 금방 지울 수 있는 강한 멘털 뒤에는 이효리의 끝없는 노력이 있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시절이었음에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조건 돌아가겠다는 의외의 이야기를 했다. 이효리는 "돌아가서 지금의 마음으로 살고 싶다. 까탈스럽지 않고 스태프들에게도 잘하고 품어주고 싶다. 영향력이 더 컸을 때 유기견을 입양했다고 하면 더 알려지지 않았겠냐. 톱스타지만 공손하고 베풀면서 살아보고 싶다"면서도 "왜 꼭 똑같이 살아야 하나. 다르게 살면 되지. 슈퍼스타의 삶으로 안 살 것 같기도 하다. 루틴이 있는 여유로운 삶을 살아보고도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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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도 고백했다. 이효리는 "부모님이 500원만 들고 애 넷 데리고 서울로 올라오셨다. 그리고 친척들하고 돈 빌려서 이발소를 하셨다. 힘들게 키우셨다"며 "어렸을 때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다. 우리를 많이 때리셨다. 애는 넷에 500원 갖고 올라와서 응어리가 많으니까 싶어 이해는 하는데, 아직까지도 불만이라기보다는 가슴에 맺힌 화, 미움이 강하게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다고 아빠를 보면 막 미운 게 아니다. 아빠는 좋지만 한 켠에 상처는 있다"고 고백했다.
2세 계획에 대해서는 "시험관까지 하고 싶진 않다. 아기가 생긴다면 정말 감사하게 키우고 싶은데 쉽지 않다. 그래도 주변에 58세에 첫 아이 낳은 사람이 있어서 용기를 갖고 있다"며 밝혔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이효리에게 '꿈'을 물었다. 고민하던 이효리는 "또 다른 꿈을 꾸기엔 미안할 정도로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 내가 꿈을 품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로 너무 감사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 나를 너무 사랑해주는 남편과 제주도 자연 속에서 사는 편안한 생활. 아직도 대중 분들도 사랑해주시는 최상의 삶을 살고 있다. 꿈을 품기조차 과분하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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