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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어겐마' 김재경 "참지않는 한미 덕에 대리만족했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5-29 06:26 | 최종수정 2022-05-29 07:00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재경이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통해 대리만족했다.

김재경은 2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SBS 금토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제이 김율 극본, 한철수 김용민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재경은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다. 이준기 선배님의 에너지도 너무 좋아서 긍정적 영향을 받았고, 한철수 감독님도 너무 편안하고 자상하게 현장을 만들어주셔서 이제 끝이 나서 그 현장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급한 일정으로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 합류하게 됐다는 김재경은 짧은 시간 속에서도 몰입하려 노력했다. 김재경은 "대본 리딩 며칠 전에 오디션이 잡혀서 보고, 바로 2~3일 뒤에 전체 리딩이라고 해서 감독님께 '소설과 웹툰을 숙지하고 갈까요?' 여쭤보니 감독님이 '원작보다 한미가 더 단단해진 사람이 됐은., 대본을 읽고 너만의 한미를 구축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내 나름대로 내가 가진 베이스로 해서 한미를 만들어나갔다. 제가 걱정했던 것은 한미가 일진이었으니까 뭔가 대중들이 보기에 이 캐릭터에 대한 반감이 생기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희우를 도와야 하는 친구라서 뭔가 얘가 희우를 왜 돕는지 뜬금없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희우와 한미의 관계를 차근차근 빌드업하려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극중 한미는 문제아에서 기자로 성장하는 변천사를 보여줬다. 김재경은 "배우라는 삶을 산 이후로는 어떤 경험도 허튼 경험이 없다고 느껴지더라. 작품을 하나하나 할 때마다 새로운 직업군을 접해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더라. 저의 일과 기자는 데뷔한 그 순간부터 떼려야 뗄 수 없어서 간접적으로나마 관찰을 할 수 있었고, 또 기자였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삼을 봤다. 그 역할이 돼본다는 것이 신났다. 한민은 특별히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본인의 정체랄까, 내 아버지가 누구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숨기고 살아왔던 아이라서 진실에 접근하는 기자라는 직업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했다.

한미는 요즘 말로 '걸크러시'에 가까운 거친 캐릭터. 김재경은 "본인의 가정 환경부터 본인을 억압하고 억제했기에 억압된 감정을 거친 말로 표현해온 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환경과 말이 한미라는 성격을 만들었고, 진실을 늘 숨겨야 한다는 그 사실이 한미의 진실을 표출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해서 그런 성격의 기자가 된 것 같다. 어떤 신에서도 한미가 기가 죽지 않고 진실을 파헤치는 데에도 용감했다"며 "실제 저 김재경은 청개구리 같은 면이 있다. '공부해!'하면 '안 할건데?'하고, '공부하지마!' 하면 '할건데?'하는 성향의 사람인데, 한미도 아버지가 '숨어 살아라', '이런 건 하지 마라'했을 때 청개구리의 마음이 발동했던 것이 저와 싱크로율이 높았던 것 같다"고 했다.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다만 '정도'를 걸어왔기에 자신보다 더 청개구리 같은 한미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기도. 김재경은 "저희 부모님은 저에게 공부하라고도 안 하셨다. 그래서 제가 더 오기가 발동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며 "토크쇼에서 에피소드를 말해달라고 하는데도 저는 말할 게 없더라. 바른 길로만 갔던 것 같다. 그 시기에 저의 선택은 '가출하면 뭐해. 집 나가면 고생이지. 공부 안하면 뭐해. 내가 하고 싶은 것 안 할 뿐이지'했었다. 한 번쯤은 '공부 안 해도 별 일 안 생겨'라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해도 어떻게 안 돼'라는 것을 나중에 한미를 통해 풀어봤던 것 같다. '지금 놀아도 나중에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어!'라는 태도로 한미의 학창시절을 이뤄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해가는 한미의 모습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었다고. 김재경은 "한미가 사실 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는데 그냥 혼자의 힘으로는 내가 뭐 '김석훈의 딸입니다'해도 큰 파격이 없었을텐데 희우와 손을 잡고 본인의 아버지지만, 본인을 억눌렀던 것을 털어내는 순간이라 슬프면서도 시원함이 동시에 들었다. 한미만 봤을 šœ 가장 시원하고 애정이 가는 신 중에 하나는 희우가 학창시절에 한미를 구해주고 경찰서를 다녀온 뒤 한미가 희우에게 '내가 그 사람 딸이야'라고 고백하는 신이 마음에 쏙 와 닿았다. 그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을 누구에게 하는 거고, 다른 친구고 내가 겪지 않았던 친구 관계를 새로이 만들고 믿음을 주는 신이 훗날의 한미와 희우를 만들어줄 수 있는 신이 아니었나 싶어서 좋고, 속이 시원했다"고 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로 이해날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우아한 가'의 한철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이, 김율 작가가 집필하며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각색을 맡아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준기(김희우 역)의 활약도 시선을 모은 바.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1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 속에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김재경은 극중 김희우의 친구이자 조력자인 김한미를 연기했다. 김석훈(최광일)의 혼외자로 일탈을 일삼던 청소년기를 정리하고 김희우와 함께 움직이는 인물. 기자로 활약하며 김희우를 돕는 등 극의 재미를 더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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