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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노는언니2'가 '초여름의 V-리그'를 오픈,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V-리그'의 아쉬움을 통쾌하게 날렸다.
먼저 언니들은 경기 전 몸풀기로 바닥에 공을 내리쳐 벽에 튕긴 후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쳐내야 하는 '벽 미팅'에 돌입했다. 김성연은 유도로 단련된 손 컨트롤을 뽐냈고, 배구 유경험자 김희정은 퍼펙트한 스윙으로 박수를 받았다. 박세리는 자신 없게 "쉽지 않아"라고 했지만, 말과는 다른 능숙한 자세로 현역 선수들의 칭찬을 들었다. 반면 장은실은 배구공을 꾹 누르면서 레슬링 하듯 공을 다뤄 웃음을 일으켰다. 또한 장은실은 '한 줄 릴레이 벽 미팅'에서도 바닥에 떨어진 공을 냅다 후려치는 풍부한 허당력으로 폭소를 터트렸다. 계속해서 낮게 오는 공을 양손으로 모아 손목에 맞혀 보내는 '언더 핸드' 훈련에서도 장은실은 긴장한 채 공을 머리로 받았고, 김연견과의 1:1 레슨에서도 공에 안면강타를 당하는 등 혼돈의 시간을 겪었다.
경기 전 배구 선수들은 양효진과 김연견, 한유미와 황연주로 팀을 나눴고, '한 손 언더 토스' 내기를 통해 나머지 팀원을 선택, '보라팀'(박세리-한유미-정유인-김은혜-황연주)과 '주황팀'(양효진-김성연-장은실-김희정-김연견)이 완성됐다. 그렇게 시작된 '초여름의 V-리그'는 한 세트당 15점, 총 3세트, 3판 2선승제로 진행됐다. 1세트에서 기세가 높았던 '보라팀'은 한유미의 본캐 소환 블로킹과 김은혜의 절묘한 넘기기, 공.길.이(공의 길을 아는 이)의 면모가 돋보인 박세리의 무심한 볼 터치와 묵묵한 리시브 성공으로 점수 차를 넓혔다. 반면 '주황팀'은 김성연의 페인트 공격과 양효진의 명불허전 블로킹, 김희정의 강력 스파이크로 13:8에서 14:10까지 쫓아갔지만, 마지막 세트포인트에서 김희정의 볼 아웃이 선언돼 아쉽게 패배했다.
그런가 하면 한유미의 직속 후배 H 건설의 양효진, 황연주는 남편과의 결혼 스토리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양효진은 소개팅이 1년 정도 미뤄져 취소된 줄 알았지만, 운명적으로 남편을 만나 지난해 4월에 결혼까지 골인했음을 밝혔다. 특히 올림픽과 V-리그 시즌으로 이제야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혼 2년 차인 황연주는 남편인 농구선수 박경상을 두 사람이 모두 아는 트레이너에게서 소개받았다고 고백했다. 누나와 동생으로 처음 만나 5년간 연애 끝에 결혼한 황연주는 시즌 때는 거의 주말부부로 지내지만, 같이 있을 땐 사소한 일로 자주 싸운다고 알려 현실 부부의 케미를 선사했다. 이 밖에도 황연주는 국가대표팀에서의 강력한 포스와는 달리 30대 때 만난 한유미는 편하고 좋은 언니였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양효진이 한유미가 귀를 뚫어준 것을 얘기하자 황연주는 한유미가 눈썹을 다듬어 준 것을 전해 공감을 자아냈다. 더욱이 양효진은 운동이 힘들 때 한유미가 자주 상담을 해줬음을 털어놨고, 14년 차 선배임에도 후배들과 같이 짐을 드는 솔선수범으로 배구계 흐름을 바꾼 미담을 알려 훈훈함을 드리웠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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