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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형보다 나은 아우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범죄도시2'는 이상용(42) 감독의 집념과 끈기로 완성,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을 만날 수 있었다.
5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폭발적인 화력을 보이고 있는 '범죄도시2'. 지난 18일 개봉 당일 46만7525명을 동원하며 팬데믹 이후 및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882일 만에 한국 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았다. 이 기세를 몰아 개봉 2일째 100만 돌파, 4일째 200만, 5일째 300만 등 역대급 흥행 속도를 연달아 경신했고 개봉 첫 주 관객수, 일일 관객수의 최다 관객 동원을 하며 무려 3년간 모든 한국 영화 흥행 신기록을 갈아 치우며 한국 영화 부활의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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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400만 돌파를 앞둔 '범죄도시2'의 흥행 기록에 "너무 감사드린다. 이렇게 잘 되리라곤 솔직하게 생각을 못 했다. 너무 놀랍고 아직도 믿기지 않다. 또 3편을 준비하고 있어서 정신이 그 쪽으로 쏠려 있다. 훗날 시간이 지나야 느껴질 것 같다. 영화를 즐겁게 봐준 관객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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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 촬영하면서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공간마다 섭외가 다 틀어지고 일단 초반부터 10억 이상 제작비가 오버되면서 압박감도 심했다. 1년간 촬영이 지연되면서 배우들도 지치고 스태프도 지쳤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다 잘해줬다. 그래서 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 그런 부분이 지금 흥행으로 보상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첫 상업영화 연출작인데 넘기 힘든 산이 너무 많았다. 베트남을 도망 나오듯 나온 것부터 촬영이 1년 이상 지연됐고 또 거기에서 오는 허탈감과 두려움, 시나리오를 다시 수정하는 부분 등 매 신 문제가 많았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다짐으로 버텼다. 베트남 분량을 한국에서 촬영해 CG를 입혀야 했다. 그린매트 앞에서 배우들을 가두고 촬영해야 했는데 그게 너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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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2편에 새로운 빌런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손석구에 대해서는 "1편의 장첸(윤계상)과 비교가 안 될 수 없다. 장첸은 그룹으로 들어와 덩어리가 더 컸다. 가리봉동으로 와서 세력을 확장하는 느낌이다. 반면 강해상은 혼자다. 좀 더 악랄하고 범죄 앞에 직접적으로 탐하고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죄도시'의 제작자가 손석구를 추천했다. 손석구의 전작을 봤는데 다채롭고 연기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아서 끌렸다. 이후 미팅에서도 한 가지 모습이 아니더라. 어떻게 보면 서늘하고 차갑지만 이야기하다 보면 착하고 순진한, 영화학도 같은 열정도 가득했다. 손석구도 '어떻게든 해보겠다'라는 다짐이 가득했다.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 그런 부분이 서로 의기투합해 할 수 있었다. 매력적인 눈매도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범죄도시'에 이어 '범죄도시2'까지 진출한 장이수(박지환) 캐릭터에 대한 방향성도 확고했다. 이상용 감독은 "장이수는 1편에서 죽은 걸로 다들 알고 있다. 전편을 보면 마석도(마동석)와 가장 가깝게 붙어있는 빌런이었다. 조선족으로 한국에 와서 범죄를 벌이기도 했지만 어머니의 칠순 잔치를 펼칠 만큼 인간미도 있는 캐릭터다. 가리봉동에서 질서를 유지하는데 협조하는 것도 장이수였다. 장이수 캐릭터를 강해상을 잡는 데 이용하면 좀 더 풍성해질 것 같았다. '범죄도시2'를 이끄는데 장이수 캐릭터는 정말 필요했다"고 부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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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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