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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기혼자도 MZ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이혼 프로그램의 등장이다.
'결혼과 이혼 사이'에는 캣츠 출신 김지혜, 파란 출신 최성욱 부부와 티아라 출신 한아름, 김영걸 부부, 그리고 서사랑, 이정환 부부, 태권도 선수 출신 이유빈, 정주원 부부 등이 출연한다.
프로그램을 만든 박내룡 PD는 "연간 이혼 건수가 10만건 이상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만큼 이혼을 고민하고 있는 부부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고민하는 과정의 진솔한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결혼이든 이혼이든 행복한 선택이라면 좋은 결혼, 이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보시는 시청자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위로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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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이혼 사이'는 실제 부부를 전면에 끌어온 예능. 이진혁 PD는 "촬영을 하면서 마음도 많이 쓰이고 어느 한 쪽의 의견을 들으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데, 방송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감정이입을 하면 안되고 바라만 봐야 하지 않나. 부부들의 모습이 냉정히 보여져야 하기에 그런 부분들을 감정을 조절하는 부분이 쉽지 않았다. 편집을 하면서 지금도 느끼는 감정이다. 촬영을 하면서도 그분들이 이혼을 고민하고 있는데 개입을 하면 안됐다. 그분들의 미래와 관련됐기에 저희도 촬영을 할 때 최대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래서 저희가 장치를 마련한 것이 미션이나 지령을 전달드릴 때도 '사이 스피커'라는 AI가 음성을 보내 지령을 전달할 정도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부부의 모습을 바라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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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들도 깊게 공감하고 위로하는 등 시간을 보냈다. 김이나는 특히 김구라가 과몰입을 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고. 이에 김구라는 "결혼을 유지하면 좋겠지만, 매년 10만명이 이혼을 한다는 것은 그게 싸우고 매일 다투면서도 유지한다는 것은 최선의 선택은 아니잖나. 저는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저도 본의 아니게 얘기가 길어진 거다. '동상이몽2' 같은 프로그램은 살아가면서 투닥투닥하고, 약간의 다툼이 있어도 행복한 분들이다. 옛날의 '아빠본색'도 아빠의 시각이지만 화목한 가족이었다. 여기는 자기 얼굴을 공개했을 때는 절박한 거다. 사실은 그분들이 공론화된 장에 나왔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본다. 이분들이 이혼이 목적이 아니라 결혼 생활을 유지해보려는 거고, 이혼을 하려면 객관화된 상태에서 웬수 같이 이혼하지 말자는 의미로 여기 나온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혼가정의 자녀로 자라왔던 그리도 공감했다. 이에 그리는 "결혼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을 배웠다"며 결혼관의 변화도 언급했다. 그리는 "어떤 장면인지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중간 중간 내 경험, 주변 사람들이 방송에서 나와서 하는 얘기. 그걸 보면서 내가 결혼 생활도 안 해봤지만 생각이 나더라. 저는 그냥 행복하게 살고 대화를 많이 하자는 게 결혼관이었는데 모든 MZ세대에게 경각심을 심어준 프로그렘인 것 같다. 저도 옛날에 스물 한 살 스물 두 살에 결혼한다고 난리치고 다녔는데 맞는 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존버'하겠다고 바뀌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결혼, 이혼, 재혼 중 가장 어려운 것에 대해 "사실 다 어렵다. 누군가 그런 얘기를 했잖나. 의학계에서도 실험으로 밝혀졌다는데 사람이 살면서 가장 큰 스트레스 중에 하나가 이혼이라더라. 이혼 과정이 굉장한 스트레스다. 이혼 하는 게 힘들다. 사실은 인연을 맺었다가 그게 다툼으로 인해서 정리가 된다는 게. 혹은 다른 이유로 부부의 연을 정리한다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라고 밝히며 '결혼과 이혼 사이' 역시 이 어려운 과정에 대해 진솔하게 드러내고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이나는 "빌런을 도마 위에 올리고 '한번 봐라'라는 태도는 우리 PD님들께 없는 것 같았다. 보는 사람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를 이해하고 헤아려보려 할수록 내 안의 문제도 같이 느껴지더라. 나와도 연결해 봐보면 어떨까 싶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20일 첫 공개된 '결혼과 이혼 사이'는 매주 금요일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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