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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아이브→르세라핌' 아이즈원은 달랐다…'프듀' 데뷔그룹, 최고 아웃풋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05-19 10:22 | 최종수정 2022-05-20 05:53


아이브(위), 르세라핌.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올 연말 가요시상식 신인 걸그룹 부문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아이브와 르세라핌의 트로피 다툼이 격렬할 것으로 점쳐진다. 두 팀 모두 아이즈원 멤버들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아이즈원 집안싸움'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가요계 출격과 동시에 각종 기록을 세우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데뷔 7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기록하더니, 데뷔곡으로 13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걸그룹 데뷔곡 중 음악방송 최다 1위이며, 데뷔곡 최초 지상파 음악방송 트리플크라운 올킬한 영광의 기록이다.

데뷔곡부터 국내 대중음악사에 전무후무한 신기록을 세운 아이브는 지난 4월 발표한 두 번째 싱글 '러브 다이브'도 기세를 이어가, 음악방송 8관왕을 차지했다. 음원, 음반, 방송, 팬덤 투표 등 각 음악방송마다 순위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팬덤의 결집력은 물론, 대중성도 확보해야 '음방 올킬'이 가능하다. 아이브가 팬덤과 대중을 단번에 사로잡은 그룹이라는 방증이다.

5월 데뷔한 르세라핌의 신기록 행진도 만만찮다. 르세라핌은 데뷔 앨범 '피어리스' 발매 당일 17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중 1일 차 최대 판매량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K팝 아이돌의 인기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초동 판매량(음반 발매 후 일주일간 앨범 판매량)을 30만 장을 돌파,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외 성적도 눈부시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역대 걸그룹 데뷔곡 중 최단기간 '글로벌 톱200' 차트인 신기록을 달성하는가 하면, 차트인 기록을 5일 연속 이어가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또한 공개 19시간 만에 1000만 조회수 돌파, 올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 뮤직비디오 중 최단기간 1000만 뷰를 달성하게 됐다.

매서운 기세로 K팝 걸그룹 지형도를 재편하고 있는 아이브와 르세라핌은 일찌감치 아이즈원 멤버가 포함된 그룹으로 주목받았다. 아이브에는 장원영·안유진이, 르세라핌에는 사쿠라·김채원이 속해있다. 그러나 엠넷 '프로듀스101' 시리즈 파생 그룹이 단기적인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꾸준히 신기록 행진을 달린다는 점은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사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로듀스101' 시리즈지만, 프로그램을 통한 데뷔 그룹들은 일제히 큰 인기를 얻었다. 시즌1의 아이오아이, 시즌2의 워너원, 시즌3의 아이즈원, 시즌4의 엑스원. 이 그룹들은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며 가요계 판도를 뒤집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네 팀은 모두 프로젝트 활동을 종료하고 각자 원소속사로 돌아가, 현재 솔로 혹은 새 팀으로 재데뷔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 프로젝트 그룹 활동 당시 보다는 비교적 고전했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속했던 프리스틴, 구구단, 다이아 등은 해체했고, 워너원과 엑스원 멤버들 또한 그때의 명성만큼은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물론 전소미, 청하, 강다니엘, 우주소녀 연정 등 괄목한 성과를 낸 멤버들도 있다. 그중에서도 현시점에서 성적표를 들여다본다면, 아이즈원 멤버들이 속한 아이브와 르세라핌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이브와 르세라핌이 '프로듀스101' 시리즈에서 나온 파생 그룹 중 가장 큰 수확이자, '최대 아웃풋'인 셈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프로듀스101' 데뷔그룹이었던 멤버들은 인지도 면에서 다른 신인들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어 새 그룹으로 몰입이 안 되고, 이미지 소비가 이미 컸어서 재데뷔했을 때 신선한 느낌이 없기도 하다. 재데뷔했을 때 반짝 관심은 높을지라도,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던 인기만큼은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림자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이브와 르세라핌은 이런 그림자를 이겨내고, 아이즈원의 인지도는 영리하게 업고 갔다.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대중의 눈도장을 받으면서 오히려 아이즈원 그 이상의 성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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