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故강수연, 부국제 퇴임하면서 배신감으로 큰 상처..스트레스 많았다” (연예 뒤통령이진호) [종합]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2-05-10 09:30 | 최종수정 2022-05-10 09:34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故 강수연이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에 퇴임하면서 배신감으로 마음고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서는 "'울화 생겼다' 강수연이 상처 받았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사실 그동안 고인에 관한 내용은 웬만하면 다루지 않아 왔다. 그래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강수연 배우의 경우에는 발자취를 기리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취재를 진행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며 "영화계에 큰별이 진데 대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인의 대표적인 발언인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가 나온 배경을 이야기했다.

이진호는 "영화 '베테랑에 나온 명대사이기도 하다. 류승완 감독은 '강수연 씨가 자주 하는 말이다. 영화인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고 자주 하셨다. 너무 멋있어서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고인의 이 말이 조명 받았던 결정적인 계기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사태 준비 과정에서였다.

이진호는 "영화제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면서 14억 5천만 원이었던 지원금이 6억 5천만 원이나 삭감됐다.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강수연이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추대됐다. 하지만 강수연은 이 자리를 한사코 거절했다.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가 위기였던 터라 영화인들이 한목소리로 추대했다"며 "이유가 있었다. 국민배우 강수연이 민감한 이슈도 부드럽게 풀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히든카드였다. 추대 이후 강수연은 특유의 강단을 바탕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당시 없던 예산으로 짜내면서 영화제를 준비하며 나온 말이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강수연은 "우리가 돈이 없다고 영화제를 못하냐. 언제는 돈 가지고 해왔냐"라고 일갈하기도 했다고. 이에 대해 최측근 관계자는 "그때 그렇게 말한 게 맞다. 평소에도 그런 스타일이다. 이후 '베테랑'에서 자신의 말이 명대사로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수연은 '그거 내가 한 말 맞지"라며 굉장히 유쾌해 했다더라"고 전했다.


한국 영화의 큰 별 故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지난 5일 배우 강수연은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서울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인은 1987년 영화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1989년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11일이다.
사진제공=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준비하는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고. 이진호는 "준비 과정에서 한 기자가 배우 면전에서 '얼굴 마담으로 공동집행위원장 자리에 앉은 게 아니냐'고 면박을 줬다. 이때 강수연 대답이 화제를 모았다. 강수연은 '얼굴 마담? 하라면 해야지.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했다. 충분히 기분 나쁠 발언이었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위기 극복이 더 중요했다"며 "당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 때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엄청 불면서 행사 진행 자체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강수연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비바람 속에서 드레스가 모두 젖는데도 배우와 해외에서 온 손님들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었다"고 했다.


당시 이를 지켜본 관계자는 "우산을 쓰고 의전을 해도 비를 다 맞지 않나. 비 쫄딱 다 맞으면서도 의전하고 안내하고 인사했다. 이런 모습이 평범하게 생각하는 배우들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강수연은 여왕님이었는데 말이다"라고 전했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는 엄청난 위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치렀졌다. 강수연을 향한 호평도 쏟아졌다. 하지만 그의 재임 기간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 그를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추대했던 이들이 부국제의 미래를 위해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한 것.

이진호는 "안 하겠다는 사람을 올려서 영화제를 겨우 살려놨더니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래를 위해서 억지로 끌어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퇴임식조차 치러지지 않은 채 초라하게 부산국제영화제와 결별해야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다했던 터라 이때 강수연이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 측근은 "등판 시킨 사람들이 강판을 시켰다. 그래놓고 2년 후에 자꾸 내려가라고 끌어내니까 인간적 배신감을 느꼈을 거다. 그리고 울화가 많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 지인들은 "강수연이 이때의 스트레스, 울화가 작금의 사태를 맞이한 계기가 아니냐"고 한탄했다.

마지막으로 이진호는 "국민배우. 참 대단한 분이셨다. 영면하시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의 말을 남겼다.

한편 강수연은 지난 5일 오전부터 두통을 호소하다 이날 오후 5시께 뇌출혈로 쓰러진 채 자택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사흘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지난 7일 오후 3시 사망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르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tokkig@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