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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해외=자극' 공식 깼다..'사내맞선''→'스물다섯 스물하나' 주목받는 K-로맨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3-16 10:01 | 최종수정 2022-03-17 07:2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해외 시청자들을 공략해온 K-드라마의 '판타지 스릴러' 공식이 깨지고 있다. 자극적인 작품들의 홍수 속에서도 현실감을 더해낸 한국형 로맨스(K-로맨스)가 세계 10위권 내에 들며 전세계적 인기를 끄는 중이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을 포함해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그리고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이르기까지 넷플릭스와 동시 공개되고 있는 로맨스 드라마들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중이다. 앞서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역시 순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고, SBS 월화드라마 '그해 우리는' 역시 좋은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 여파가 계속해서 이어지며 세계에 K-로맨스의 진가를 알리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먼저 안효섭과 김세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내맞선'은 인기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평범한 직장인인 신하리(김세정)가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대표인 강태무(안효섭)와 가짜 맞선을 보게 되며 펼쳐지게 되는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방송을 시작한 뒤 OTT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10일(한국시간) 기준 톱TV쇼 부문 5위에 오르기도 했던 것. 이후로도 계속해서 톱10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선전했다.(플릭스 패트롤 기준)

시청률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에서 4.9%로 시작한 뒤 15일 방송된 6회에서는 10.1%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어섰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서른, 아홉'도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5일 세계 8위에 오를 정도로 선전한 것. 손예진과 전미도, 김지현 등 배우들이 보여주는 '시한부 우정'이라는 키워드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감을 샀다. '기상청 사람들'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다. 7.8%의 국내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14일 기준 넷플릭스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날씨'라는 독특한 소재를 박민영과 송강이라는 청춘 스타의 로맨스에 녹여내며 호평을 받는 중이다.


여기에 '스물다섯 스물하나' 역시 국내외 시청자들을 뜨겁게 달궜다. 국내 시청률이 10.9%(8회,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했고, 플릭스 패트롤 기준 이달 1일 10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화제성 속에서 방송되고 있는 것. 극중 등장인물인 나희도(김태리), 백이진(남주혁) 등이 그려내는 1990년대말 청춘의 감성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도 반응하며 14일 기준 7위에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인도 발리우드도 국내 로맨스물에 반응하는 중이다. 지난 2018년 방송됐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14억 인구 시청자와 세계 최대 규모에 달하는 발리우드 영화 시장에서 리메이크를 결정했고, 그동안 얼어붙었던 중국 시장의 '한한령'을 해제할 중요 카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밥누나'는 3월부터 중국 3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 하나인 아이치이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로맨스물들은 지금까지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콘텐츠들과는 다른 결을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 '오징어 게임'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 그리고 '킹덤'과 '지옥' 등이 판타지를 적절하게 가미한 소재로 시선을 끌고, 극내의 계급 갈등 등을 그려내며 자극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낸 것과 비교해 '그해 우리는'이나 '사내맞선','기상청 사람들','서른, 아홉',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은 파격보다는 현실에 초점을 맞춘 잔잔한 드라마이기 때문. 전세계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로맨스물에 한국적인 정서를 넣은 것이 오히려 생소한 장르로 보여지며 인기몰이를 했다는 해석도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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