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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원조 댄싱퀸 김완선이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전성기 시절부터 길고 길었던 슬럼프까지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완선은 이날 최근 출연해 화제가 된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당시 이효리, 엄정화, 보아, 화사와 함께 여가수 모임을 가졌던 김완선은 "이효리랑은 예전에 방송할 때 자주 봤고, 같이 무대한 적도 있다. 엄정화는 동갑이라서 잘 알고, 보아와 화사는 그날 처음 봤다"고 말했다.
김종민은 "솔로 댄스 여성 가수들을 보면 약간 센 느낌이 있다"며 자기 생각을 밝혔고, 김완선은 "전혀 안 그렇다. 원래 세 보이는 사람들이 실제로 되게 허당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정화는 너무 순둥순둥하고, 감성적이고, 정말 착하다. 이효리는 선한 사람이다. 그런 게 뚝뚝 떨어지더라. 화사는 너무 아기 같고 공손하고 예쁘다. 보아도 너무 예쁘다"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날 처음 만난 사람도 있었지만, 다섯 명이 모인 게 처음이 아닌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편안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2011년부터 싱글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다는 김완선은 최근에 신곡 'Feeling'을 발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날 김완선은 MC들의 요청에 직접 안무와 함께 신곡 무대를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0대 때 데뷔해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완선은 어린 후배들과 함께하는 음악방송 현장에 가면 어떠냐는 질문에 "2016년에도 음방에 나가고 했었는데 그때는 쑥스럽고 '내가 이런 곳에 나와도 되나' 이런 생각도 했다. 왠지 내가 나오는 게 민폐인 거 같기도 약간 소심한 느낌이었다"며 "근데 오히려 나이 더 먹고 나니까 너무 재밌더라. 나에게도 아직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게 감사하고 그냥 즐겁게 했던 거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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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은 어린 나이에 가수의 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니까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굉장히 흥미를 느꼈다. 무대에 서서 퍼포먼스 하는 것도 재밌어 보였고, 춤도 배우다 보니까 그때 (가수라는 꿈에) 더 확신했다. 난 해야겠다. 이 길이다 싶었다. 그 생각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만 17세 때 데뷔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은 김완선은 90년대 초반에는 여성 솔로 가수 최초로 앨범 판매량 100만 장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가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화려한 무대 뒤에서는 슬럼프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김완선은 "슬럼프가 30년 있었다. 데뷔해서 6집 앨범까지 냈던 90년대 초반까지는 대중들이 볼 때 내가 사랑도 많이 받고, 노래도 인기 얻고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난 그때부터 개인적으로 안 좋았다. 중간에 많이 방황했다"며 "지금은 그런 걸 겪었기 때문에 오늘이 있는 거 같아서 감사하다. 누구나 자기가 생각하기에 슬럼프라고 생각되는 시간이 분명히 있는데 그게 영원하지도 않다. 좋은 일도 영원하지 않듯이 나쁜 일도 영원하지 않고 다 지나간다"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했다. 그러면서 "너무 안타까운 건 그때 당시 내가 상의하거나 의지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지금은 든다. 그때는 그런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많이 돌고 방황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오랜 방황 끝에 하와이로 떠나 시간을 보냈다는 김완선은 "어릴 때 미국 공연이 많았는데 그때 하와이의 바람에 반했다. 굉장히 시원하면서도 부드럽고 사람을 행복하고 기분 좋게 한다. 그래서 하와이에 가서 사진도 배우고 그림도 배웠다"며 "그림을 그리면서 많이 치유가 된 거 같다. 이 나이에 이렇게 집중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고, 진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그린 그림을 공개했다. 수준급의 그림 실력에 MC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완선은 "연예인이란 직업은 두 개의 '나'가 공존한다. 사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나만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연예인들은 그게 바깥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더 두드러질 수 있다. 보여지는 내가 굉장히 커질 수 있는데 그걸 분리해야 된다. 연예인으로서의 '나'와 진짜 '나'를 분리할 줄 알아야 한다"며 "하나가 될 수는 없다. 일이 잘되면 좋다가도 안 되면 가라앉게 돼버린다. 그때 날 끝까지 지키려고 하는 게 필요한 거 같다. 내가 연예인 혹은 가수, 배우로서의 나를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봐야 하는 거다. 그러면 조금 덜 힘들어질 거 같고, 나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제일 중요한 거 같다"며 37년 차 대 선배로서의 '찐' 조언을 했다.
끝으로 김완선은 다시 태어나도 가수를 할 거냐는 질문에 "가수가 굉장히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만나는 거다. 그런 행복을 안고 오는 사람들을 보는 직업이 가수인데 얼마나 좋냐"며 천상 가수임을 드러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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