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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스님을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둔 한 가정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에 의뢰인은 "남편이 많이 아팠다. 지인에게 큰 피해를 보고 파산 신청 후 친정에서 지냈다. 근데 살면서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하면서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점점 변해갔다. 폭력, 폭언을 하고 점점 상태가 안 좋아져서 본인 입으로 정신 병원에 넣어달라고까지 했다. 환각, 환청이 들려서 너무 힘들고, 가족도 힘들게 하니까"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혼자 생계를 꾸려나가기 시작했다는 의뢰인은 "보험 영업도 하고, 밤에는 휴대전화 공장도 다니고 쓰리잡을 했는데도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정말 가난은 지옥이라는 걸 많이 경험했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되나' 싶어서 지인에게 부탁했더니 한 스님을 소개해줬다"며 "근데 그 스님이 나를 보자마자 '남편하고 왜 사냐. 갖다 버려라. 밥벌이도 못 하는데 왜 같이 살고 싶어 하냐'고 했다. 그래서 내가 '남편을 버리면 남편은 어떻게 살아가겠냐'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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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정도 후에는 남편과 함께 살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고 뒷바라지를 계속하고 있는 의뢰인의 모습에 서장훈은 "남편이 그렇게 좋냐"고 물었고, 의뢰인은 "너무 좋다"고 답했다.
이에 서장훈은 "아이에게 아빠가 가장 필요한 나이인데 이 기간을 비우고 있다. 1년에 10번 보는 건데 아이는 아빠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거 아니냐.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언젠가 올 거라는 헛된 희망을 갖고 사는 거다. 이건 의뢰인한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생활과 수행의 병행이 어렵다면 서로 갈 길을 가게 정리하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한테도 그게 명확하지 않겠냐"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의뢰인은 "명확하긴 한데 아이가 아빠를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고, 서장훈은 "남편과는 헤어질 생각이 없고, 딸은 아빠를 그리워하고, 아빠는 안 온다. 이건 방법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이수근은 "아빠가 딸에게 아빠의 사정에 대해 직접 제대로 진지하게 설명을 해줘야 할 거 같다. 중요한 건 가족이 행복한 거니까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의뢰인은 "속이 시원해지기도 했고, 내가 행복해야 우리 가족이 행복하다고 나도 생각한다"며 "나도 딸들과 내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서 살아야 할 거 같다"고 상담 소감을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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