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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소년심판' "소년범, 우리 사회 근원적 문제"…김혜수 "특별한 의미 부여하며 작업"(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2-22 12:21


배우 김혜수 이성민 이정은 김무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넷플릭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이 25일 공개된다.

배우 김혜수가 주연을 맡은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예 김민석 작가가 갱을 쓰고, '명불허전'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프' '그녀의 사생활' 등 사회 이면의 이야기를 그려왔던 홍종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소년범들을 향한 다양한 이야기를 4명의 판사의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담아낸 '소년심판'은 우리 사회의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작품으로 김혜수 뿐만 아니라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등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각각 다른 신념을 가진 판사로 분해 극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홍 감독은 22일 온라인 중계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소년범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소년범들의 문제 만도 아니다. 우리 사회의 근원적인 문제들이 얽혀 있다. 균형 잡힌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지면 좋겠다"며 "실제 소년 재판을 참관하면서 몇분 안에 재판이 벌어지는데 짧은 시간동안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호자들과 어떻게 관계가 이뤄지는지 상상이 되더라. 몸짓, 서 있는 자세, 입은 옷, 말투, 개성이 다들 너무 다르더라"고 말했다.


배우 김혜수. 사진=넷플릭스
심은석 역을 맡은 김혜수는 ""작품 제안받고 대본 검토하면서 소년범이라는 다소 무거울수 있는 소재를 이렇게 힘있게 쓸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반가웠다. 이야기를 기교가 아닌 진심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재미를 넘어서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식이 있다. 드라마적인 재미나 완성도도 물론 높다"고 작품을 치켜세운 후 "작품에 참여한 배우로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작업했다. 의도한 메시지들이 진심으로 시청자들에게 닿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심은석은 약칭으로도 '심판'이다. 소년범을 혐오하고 냉정하고 날카롭게 판결을 내린다. '죄를 지었으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자비없는 인물이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한 그는 "실제 소년 법정의 재판들을 참관하면서 판사들의 유형을 관찰했다. 보호자와 소년범들도 세세히 살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작품으로나마 소년 법정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소년 판사는 현역 판사로 엄청난 업무량을 소화하고 있다"라며 "소년 법정의 업무 폭이 방대해 현직 법관들이 얼마나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고뇌하는지를 깊게 느꼈다. 소년 범죄를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선은 어떻게 돼야할까라는 근본적인 고민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 이정은. 사진=넷플릭스
나근희 판사 역의 이정은은 "우리 작품은 소재가 신선하다. 사회의 특별한 부분을 건드려서 시대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것이 배우로서 반가운 일이다.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 부분들이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했다. 우리 작품이 질문들을 던지면서 공론화되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나근희는 지연되는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는 마음으로 속도를 내야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자 감정을 배제한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사실 이정은과는 일면식이 없었다. 그런데 대본보다 이정은의 목소리가 스쳐가더라. 작가님과 상의했고 같이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하자 이정은은 "난 원래 귀염상이라 이런 역할이 어색할 수 있다"고 농담하며 "예전 사(士)자 역할을 하면 완고한 캐릭터를 할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나근희 역할을 맡게 됐다"고 웃었다.


배우 이성민. 사진=넷플릭스

이성민은 "사실 개인적으로 소년범죄가 낯선 소재는 아니었다. 예전에 소년범을 다룬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피해자와 형사의 입장으로 소년범에 대해 고민하는 영화였는데 '이 문제가 그냥 단순한 문제가 아니구나' '누구의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문제구나'라는 생각에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며 "'소년심판'은 범죄유무를 판단하는 판사 역을 맡아 신선했었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소년범 문제에 대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이날 자신이 맡은 강원중 판사 역에 대해 "처분 결과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시스템이 바뀌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정계 진출을 제안받아 고민을 많이 하는 엘리트 판사다"라고 설명한 이성민은 "이번 작품에서는 김혜수의 치열함을 보고 감탄했다. 극소식을 하는 모습도 놀랐고 현장에서 임하는 태도도 마치 신인배우 같더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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