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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남자친구의 표본으로 변신해 두 달간 안방 시청자를 설레게 한 배우 최우식(32). 아름다운 사계절의 고백과 만남, 그리고 이별과 재회를 모두 담은 청춘 로맨스가 최우식을 통해 더욱 풋풋하고 몽글몽글하게 시청자와 작별했다.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나은 극본, 김윤진·이단 연출)에서 5년 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 국연수(김다미)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일러스트레이터 최웅을 연기한 최우식. 그가 지난 25일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 해 우리는'을 선택한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과 애정을 털어놨다.
특히 최우식은 '그 해 우리는'에서 최웅과 완벽 싱크로율을 자랑, 싱그럽고 푸른 청춘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그려내며 MZ 세대의 감성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친구 국연수(김다미)에게 사랑을 느끼는 감정부터 연애, 이별, 재회까지 닿을 듯 말 듯 한 최웅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완벽히 소화한 최우식은 마냥 풋풋하고 귀여운 청춘의 사랑이 아닌 섬세한 설렘과 애틋함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또한 최우식은 영화 '마녀'(18, 박훈정 감독)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김다미와의 케미스트리도 호평을 얻었다. 앞서 '마녀'에서 주인공 자윤과 빌런 귀공자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이번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성숙한 재회 로맨스를 펼치며 전작과 또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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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은 "'그 해 우리는' 작품은 글이 정말 좋았다. 이나은 작가의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은 안 할 수 없는, 너무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작품이었다. 오히려 우리가 모니터를 할 때 글보다 더 못한, 연기를 놓치고 가는 장면이 너무 많더라. 대본에서는 '그 해 우리는'의 다양한 재미 요소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욕심이 났던 작품이다"며 이 작품에서는 최우식의 최대한과 최소한을 보여주고 싶었다. 최웅의 높낮이를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 내 모습을 다 모아서 스스로 도전을 많이 했던 작품이다"고 밝혔다.
도전도 도전이지만 그에 따르는 부담감도 컸다는 최우식은 "부담감이 어마어마했다. 첫 방송이 다가오면서 부담감이 엄청 심해졌다. 영화의 피드백과 드라마 피드백은 정말 다르더라. 드라마는 실시간으로 계속 오는 부분이 있다. 너무 다양한 시선도 많고 리뷰도 많다. 그래서 부담감이 어마무시했다. 김다미는 전작 드라마에서 이미 좋은 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글도 좋아서 정말 나만 잘하면 됐었다. 그래서 부담감이 있었다"며 "5개월 정도 '그 해 우리는' 촬영을 했는데 너무 즐거운 촬영 현장이었다. 재미있고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고 행복하게 잘 끝낸 것 같다. 여태 연기를 해오면서 느꼈던 좋은 현장 중에 손꼽을 정도로 정말 편했고 마음 맞는 사람이 많았다. 좋은 사람과 좋은 과정을 그려낸 드라마였다. 많은 분이 사랑해줘서 최웅을 잘 이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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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 드라마를 했을 때부터 과정만 생각하고 들어간 작품이었다. 좋은 사람과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그 부분은 성공인 것 같다.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며 "우리 드라마는 사계절을 모두 담은 작품이다. 인간이 계절과 연관된 모든 감정을 모두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인데 그래서 해외 시청자가 우리나라 정서를 모르더라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기생충'(19, 봉준호 감독) 이후 연타석 흥행에 대해 "'기생충'의 성과와 '그 해 우리는'의 성과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기생충'의 경우 초반에는 사실 잘 믿기지 않았다. '우리가 잘 되고 있구나'를 못 느꼈고 지금도 그렇다. 반면 드라마는 잘 된 이후 주변에서 최우식보다 캐릭터 최웅으로 나를 보는 것 같아 신기했다. '기생충'이 잘 됐을 때는 주변에서 최우식을 떠올렸다면 지금 '그 해 우리는'은 최웅으로 봐줘서 신기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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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 성격과 싱크로율에 대해서 "실제로 최웅처럼 욕심이 별로 없는 편이다. 욕심은 많이 없는 편이지만 한편으로는 더 좋은 연기를 못 해 잠을 못 자기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 잠을 못 자기도 하는 걸 보면 욕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성공이나 미래를 꿈꾸고 바라는 욕심은 아니다. 또 최웅을 연기하면서 '잘생김'을 욕심낸 부분도 있다. 더 잘생기고 싶기도 했다. 대본 속 최웅은 너무 멋있어서 외모적으로 멋있어 보이고 싶었다. 물론 내 외모가 좋고 내 외모로 만족하며 살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멜로킹 등극에 대한 소회도 빠지지 않았다. 최우식은 "이번 작품을 열심히 연기했는데 좋은 반응이 와서 기쁘다. 스스로 '멜로킹'이라며 초반에 주변인들에게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실제로 많은 분이 좋아해 줘서 다행이다. '기생충' 속 기우나 '그 해 우리는'의 최웅이처럼 모든 영화, 드라마는 성장하는 역할이 있다. 그런 성장하는 역할을 통해 나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에서 내 연기는 75점 정도 만족한다. 도전에 있어서 확신할 수 없다. 100점 짜리 연기는 아니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나? 그래도 도전에 있어서 출발을 잘 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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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예상대로 '그 해 우리는'에서 김다미와 호흡은 너무 좋았다. 아마 메이킹을 보면 알겠지만 서로 정말 많이 믿고 갔다. 어느 순간은 김다미보다 국연수가 먼저 보일 때가 있었다. '앞으로 이런 배우와 또 함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너무 믿음이 가는 배우였다"고 애정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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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매니지먼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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