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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리암니슨도 환갑 넘어 액션 영화 '테이큰'을 찍었지 않나"
김지훈은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한강뷰 집에서 따뜻한 햇살 속 봄을 느꼈다. 아침마다 루틴이었던 주식 차트 보기는 요즘 안하는 상태. 그 이유는 "요즘은 그냥 안본다.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서"라고 말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을 암시했다. 김지훈은 아끼는 꽃 화분의 분갈이를 하고, 코코넛 워터에 발포 비타민을 넣은 자신만의 레시피 음료를 맛있게 먹은 뒤 급하게 어디론가 출발했다.
김지훈은 "요즘도 나름 바쁘게 지내고 있다. 오늘도 늦게 올 것"이라고 말하며 회화학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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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시는 일본어. 일본어 선생님과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간 김지훈은 어느새 선생님을 절로 공손하게 만드는 진빠지는 대화로 웃음을 줬다. 3교시는 중국어였다. 중국어 선생님과도 유려한 대화를 이어가는 김지훈을 본 헨리는 "대화가 잘 되고 있다. 선생님 말씀을 잘 알아듣고 맞는 답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발음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쳐야겠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김지훈은 "저 발음 좋다"고 도발하고 헨리와 중국어로 대화했다. 헨리는 "대략이라는 고급단어를 알고 있다. 대단하다"며 인정했다.
박나래는 사교육을 사랑하는 김지훈의 수능점수에 대해 물었고 김지훈은 "400점 만점에 350점 후반대였다"고 말했다. 이에 기안84는 "전 169점이다. 상위 45%다.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회화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일본 한류에서 시작했다. 곧 일본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기회가 많지 않았다. 다음에 중국에서 한류 바람이 불어서 중국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중국어를 배웠는데 한류가 다시 잦아들고 갈 일이 없어졌다. 한번에 글로벌로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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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은 "일이 잘 안풀릴 때 리암니슨과 사무엘 잭슨을 생각한다"며 "그분들처럼 준비되어 있는 꾸준한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는 어떤 역할도 다 할수 있다. 격투가가 될 수도 있고 언어 능통자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늘 준비되어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사교육은 배우의 숙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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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는 "대학교가 보스턴에 있었는데 그때 밖에서 이렇게 잔적이 있었다. 너무 재미있었다"고 캠핑 경험을 전했다. 기안84는 "나도 고등학교 때 성적표가 나왔는데 공부를 못해서 외박한 적이 있다. 그때 친구랑 다람쥐통에서 잤는데 잘못자서 허리가 너무 아팠다"고 회상했다.
평소 술을 안하는 헨리는 기안84를 위해 맥주캔을 들고 건배를 했다. 기안84는 "헨리가 술을 마신다고? 다 컸네"라며 "술 취해본적 있나?"라고 물었다. 헨리는 "어릴때 처음 먹었을 때 엄청 마셨다가 바로 토했다. 그 이후에 십 몇년 동안 거의 안먹었다. 술을 못 마셔서 사람들과 친해질수 없는 것 같다. 평소 친구들과 술 마실때 전 드라이버가 된다. 너무 그러니까 점점 술자리를 빠지게 됐다.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없어졌다. 외국으로 와서 벽이 생겼다. 그때 엄청 울었다"고 힘들었던 속내를 드러냈다.
기안84는 "가끔씩 얘가 저한테 그런 이야기 할때 있다. 하지만 막상 만나면 속내를 안내비친다. 오늘 좀 안것 같다.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오더라"라고 가까워진 헨리에 뿌듯해했다. 기안84 또한 "너를 만나면서 나도 성숙해졌다. 너가 중국에 있을 때 좋았다"고 화답했다. 헨리는 "그때 너무 힘들었는데 형이 와서 감동받았다. 김치 가져다 주고 김도 맛있었다"고 말했다.
헨리는 달콤한 사랑 노래를 팝송으로 들려줬지만 기안84는 "그게 뭐야?"라고 되물으며 감동을 파괴했다. 그러다 "바로 자자"고 취침준비에 들어갔다. 기안84는 "남자 둘이서 저녁먹고 노래부르니 할게 없더라. 7시에 취침준비했다. 오늘의 가장 메인은 자는 것이다. 힘들고 몸도 아릴 것이다. 그게 유대감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헨리는 "너무 추워서 잠이 잘왔다. 인생 신기록"이라며 "8시에 잠들어 12시간 잤다"고 밝혔다.
아침에 생지 반죽을 불에 구워 프랑스 느낌처럼 만끽한 두 사람은 힘들수록 가까워진 우정을 느꼈다. 헨리는 "우린 서로 진짜 사랑하는데 안 맞는 가족같다"고 둘 사이를 비유했다. 기안84는 "헨리는 나의 그림자. 이번에 헨리의 속살(속내)을 엿봤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우리 무인도에 한달 살면 진짜 한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헨리는 "형이 가면 나도 간다"고 끈끈한 의리를 달달하게 표현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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