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박은석이 미국 뉴욕 이민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1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는 '펜트하우스'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박은석이 게스트로 출연해 강호동을 만났다.
박은석은 "어릴 때 가정 형편이 안좋아서 미국에서 자리를 잡은 이모 집 쪽으로 이민을 간 것"이라며 "7살에 가서 15년간 살다가 한국에 들어왔고, 지금은 한국에 있은지 15년이 되서 비슷한 기간이 됐다"고 말했다.
박은석은 "지금 저보다 어린 나이에 저와 형을 데리고 미국에 가서 교육을 시키고 지금 60대까지 저희 때문에 현지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며 "아버지와 7년간 기러기 생활 했고 어머니는 언어가 안되서 할수 있는 일이 노동밖에 없다. 어머니가 25년간 네일 살롱에서 일하셨다. 지금은 다른 직업이시다. 결국은 아버지도 하던 일 마무리하시고 미국에 들어오셔서 트럭운전을 시작하셨다"고 말했다.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박은석은 "레스토랑 버스보이 피자배달 캐셔 방문판매 제설 알바 등을 했다"며 "가장 인상적인 아르바이트는 비치보이다. 썸머잡인데 해변에 카바나 관리를 했다. 그 나이에 그 알바를 하면서 당시 나이로는 큰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당시 뙤약볕에서 카바나를 찾은 가족들의 의자와 짐을 해변까지 날라주고 날라오는 일을 했던 박은석은 그때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까맣게 탄 박은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박은석은 "당시 가난을 창피해했다. 지금까지도 가장 크게 남아있는 큰 상처이자 어머니 가슴에 박힌 큰 못 같다"며 "학교 애들이 잘 살았다. 집안에 볼링장 농구장이 있는 애들이 있었다. 엘레베이터를 최초로 개발한 집안의 아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들이 자가용으로 등교를 시켜주는데 전 한번도 어머니를 정문에 못들어가게 했다. 저희 차는 고급 차가 아니라서. 어머니가 상처 받으실까봐 말을 돌리긴 했는데 어머니는 당연히 아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번 학교 가기 전에 친구들을 만나거나 물건을 산다고 내렸다"며 "어느날은 폭우가 쏟아지는데 엄마는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싶어하셨다. 내려달라고 하던 나는 신호가 바뀌자 학교쪽으로 간 엄마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박은석은 "지금은 부모님께 제가 효도하고 싶다"며 "제가 이 일을 잘하고 싶은 것은 딱 하나 부모님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은석은 "이 방송 보시면 엄마가 우실것 같다. 비 맞고 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본 엄마가 출근하실 때 얼마나 마음이 힘드셨을까. 그래서 저는 열심히 살고 효도하는 것. 다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
|
|
그는 또 한번 전기 연필깍이를 깍으려다 누전이 되면서 집이 모두 불타게 만들기도 했다. 2층 집에서 가전과 가구를 집 밖으로 살리려 던졌지만 밖에 있던 가장 집의 큰 재산인 자동차 위에 던져 모든 것을 다 잃었던 것. 박은석은 "그때 화재로 보험 회사에서 처리가 되던 긴 기간동안 2년간 반지하에서 네 식구가 버텼다"며 "그래도 그때 우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를 우울하게 한 것은 여자친구와 친구들과의 다툼으로 인한 문제들. 박은석은 "엎친데 덮치고 또 덮치니까 무기력해지고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며 "6개월간 집에서 안나오던 제게 어머니가 연기학원이 오픈한다는 신문 기사를 갖고 제 책상에 놔두셨다"고 말했다.
우연히 찾아간 연기학원에서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처음 받아본 박은석은 연기자로 마음을 굳히게 됐다. 그는 연기학원이 금방 문을 닫게 된 뒤 학원 관계자가 한국에 가라는 추천에 무작정 한국으로 나왔다고 했다.
박은석은 이후 한국에서 연기 활동을 도모하다가 예대 지원을 결심하고, 실력으로 붙겠다고 했지만 심사위원들이 반응이 없자 대사를 즉석에서 영어로 갈아쳐서 했다고 했다. 노래는 3초만에 정지당했지만 한달 뒤에 합격 소식을 받았다.
박은석은 "요즘 엄마가 미안하다고 한다. 15년간 하나도 해준게 없다고. 하지만 엄마의 정신적 지지가 엄청난 힘이 됐다. 보통의 엄마들이라면 저에게 그만해라 라고 했을텐데 저희 어머니는 한번도 부정적인 에너지를 준 적이 없다"며 "어머니는 제 1호팬. 검색의 왕이시다. 엄마가 아침에 기사를 보내주신다. 댓글 다 읽으신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을 한국에 모시고 싶어 '펜트하우스' 촬영 중에도 집을 40채 보러 다녔다. 박은석은 "곧 부모님이 한국에 오실 예정"이라며 즐거운 마음을 전했다.
lyn@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