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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 조성희 감독 "할리우드 슈퍼히어로와 달라…韓관객 공감할 것"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1-01-13 08:2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되는 한국 최초의 우주 SF 블록버스터 '승리호'에서 조성희 감독이 선보일 신선한 상상력과 세계관에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승리호'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온 조성희 감독이 오랫동안 구상해온 이야기로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조성희 감독은 학창 시절 만든 단편 '남매의 집'으로 미장센 단편 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고, 칸 국제영화제 학생 경쟁 부문 시네파운데이션의 3위로 랭크되며 충무로 괴물 신인으로 떠올랐다. 뜨거운 관심과 기대 속에 선보인 그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 '늑대소년'은 70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탐정물의 외피 속에 신흥종교 소재를 녹여낸 신선한 장르물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영화 세계를 확인시켜주었다. 조성희 감독은 특정할 수 없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익숙한 소재와 장르에 한국적 정서를 절묘하게 매치시켜 '조성희 월드'를 완성시켜왔다. 그리고 우주로 그의 세계가 확장되었다.

'승리호'는 오래전 조성희 감독이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오래된 인공위성, 발사 로켓의 분리된 파편 등이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지구 궤도를 떠돌고 있으며, 그것이 우주폐기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조성희 감독은 여기에 "국가와 민족의 경계가 사라지는 우주. 미래에 만약 우주에도 집을 짓고 산다면, 모든 인종이 뒤섞인 그곳에서 한국인들은 뭘 하고 있을까?"라는 본인의 상상을 덧대 한국인 우주청소부들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국인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세계관을 위화감 없이 납득시키기 위해 감독은 "캐릭터들이 만화나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들과 달리 보는 이와 별다를 것 없는 한국 사람으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을 우선 과제로 정했다.

'승리호'가 그리는 2092년의 우주는 황폐해진 지구와 위성 궤도에 만들어진 새로운 보금자리인 스페이스 콜로니 UTS, 그리고 그 사이 우주 공간을 누비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를 배경으로 한다. 조성희 감독이 그려낸 2092년의 세계 속, 승리호를 타고 우주를 누비지만 돈을 벌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노력하는 주인공들은 현재 우리의 현실과도 맞닿아있는 삶을 살고 있다. 조성희 감독은 놀라운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신선한 세계관 위에 익숙한 캐릭터와 상황을 변주하는 탁월한 완급조절로 공감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완벽한 세계를 완성해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2월 5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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