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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강부자가 53년 결혼 생활을 돌아봤다.
박원숙은 강부자에 대해 "만만하지 않은 대선배다. 살림살이라든가 정리정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한 시어머니 같은 분이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남해 세 자매와 만난 강부자는 "보디가드로 함께 왔다"며 남편 이묵원을 소개했다. 강부자는 "나도 회원이 되고 싶은데 회원이 되려면 혼자여야 되지 않냐. 그래서 망설이고 있다. 회원을 따르느냐 남편을 따르느냐. 그래도 남편이지"라고 이묵원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부부가 깨졌다면 사람들이 이묵원이 많이 참고 살았을 거라 생각할 거다. 내가 드센 이미지라 그렇다"며 "남편이 겉으로는 웃고 선해 보이지만 화나면 얼마나 무서운 줄 아냐. 신혼 때도 화가 좀 났구나 하면 뭐가 날아갔다. 신혼 장롱에 재떨이 던져서 장롱이 들어가기도 했다.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라며 "내가 억울해서라도 이혼 못 한다고 했다. 누구라도 '강부자 극성에 이혼했다'고 하고 남편을 착한 사람으로 보는데 내가 너무너무 참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강부자는 "그냥 말대답을 했을 뿐이다. 내가 억울해서라도 이혼 못 한다. 저 이를 다 착한 사람이라고 본다. 누구든 강부자 극성에 이혼했다고 할 테니까"라고 호소했다.
그는 "남편(이묵원)이 바람도 많이 피웠다"고 고백한 강부자는 "난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첫째가 태어난 후에도 밖에 나가고 그랬는데 입 밖에도 안 냈다. 외도 상대 여자가 나한테 와서 인사까지 해도 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 나가서 무슨 짓을 해도 다른 자식만 안 낳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강부자는 "난 어려서부터 절대로 이혼 안 하고, 담배 안 피우고, 입술 빨갛게 안 바르겠다고 다짐했다. 그걸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고 박원숙은 "그거 참아내고 사는 게 쉽지 않다. 훌륭하다. 나는 살아내지 못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감탄했다.
그러자 강부자는 "난 자식들이 있으니까 그저 인내했다"며 아이들을 생각하며 가정을 지켰다고 말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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