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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미디어의 구조가 TV에서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지상파 3사의 경우에는 내년 제작·방영 편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드라마 산업과 제작비의 압박 때문이다. 드라마 한 편을 틀 때마다 1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말처럼, 더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방송사 역시 적자의 구덩이로 빠지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도 전과 같은 '대박'을 기대할 수 없다. 최근 방영됐거나 되고 있는 드라마의 경우, SBS의 '펜트하우스'(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가 기록한 14.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3%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올해 초 '부부의 세계'로 28.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의 대기록을 써냈던 JTBC는 상반기와 하반기의 분위기가 극과 극이다. 현재는 1%대 드라마만 뿐이어서 관계자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인해 드라마의 제작기간은 늘어났고, 이에 따라 들어가는 돈, 즉 제작비는 증가했다. 과거 4억~5억원 정도의 편당 제작비를 유지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7억원에서 많게는 12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16부작 드라마를 전부 제작하고 나면 약 15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고 한다. 때문에 방송사 입장에서는 적은 제작비를 들여 비슷한 효과를 내는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편성표에서는 점차 드라마의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탈출구가 OTT 플랫폼이다. 그곳에서 제작비 투자를 받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미 종영한 KBS2 '좀비탐정'은 KBS와 플랫폼인 웨이브, IPTV인 SK브로드밴드가 공동으로 투자했고, MBC '꼰대인턴'과 SBS '앨리스' 등도 웨이브의 투자를 받았다. 넷플릭스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미 넷플릭스 재생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방영 전부터 제휴를 결정하는 작품이 많다.
넷플릭스와 카카오TV 등은 사정이 더 나아졌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은 이후 웹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졌다. 넷플릭스는 올해 '인간수업'과 '보건교사 안은영' 등 총 5편을 선보였고, 내년에는 9편으로 편수를 대폭 늘린다. 카카오TV도 웨이브와의 협업으로 신작 드라마들을 차례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올해는 숏폼 드라마를 위주로 공개했다면, 내년부터는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포함해 15편 정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애플플러스의 국내 진출 역시 가시화됐다. 애플플러스는 이민호 주연의 '파친코'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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