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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정은(50)이 김혜수(50)와 호흡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내가 죽던 날'은 충무로 대표 여배우로 존재감을 드러낸 김혜수와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사로잡은 이정은, '괴물 아역'으로 떠오른 노정의의 쫀쫀한 앙상블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특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특유의 친근한 매력과 싱크로율을 씹어 삼킨 캐릭터 소화력으로 관객을 울고 웃긴 이정은은 '내가 죽던 날'에서 목소리를 잃은 캐릭터에 도전,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극의 서스펜스를 이끄는 캐릭터 순천댁을 소화한 그는 목소리 없이 몸짓과 표정만으로 오롯이 감정을 전달하며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이정은은 '내가 죽던 날'의 선택 이유에 대해 "어쨌든 이 작품은 시나리오가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혜수가 한다는 게 작품을 선택하는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을 개발할 때 우연히 우리 소속사 옆에 제작사가 있었다. 이 팀이 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는 걸 전해 들었고 나도 힘을 주고 싶었다. 투자를 받고 하는 문제가 좀 있었지만 과감하게 선택하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혜수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쏟은 이정은. 그는 "내가 공연할 때 혜수 씨 지인이 연출하던 작품이었다. 그때 본인 의상을 많이 지원해줬다. 김혜수는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후광이 나지 않나? 나에겐 스타였다. 내가 그 옆에 서면 아이 같고 마치 여신 같은 사람이 쓰다듬어 주는 것 같다. 청룡영화상 같은 데서 보면 꿈속의 요정 같다. 지금도 그를 볼 때 신기하다"고 밝혔다.
또한 "김혜수는 정말 멋지다. 우리 연극을 도와준 것도 쉽지 않고 여기에 남을 추천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재능 있는 젊은 배우들을 자신이 알고 있는 감독, 작품에 추천을 많이 해준다. 나 같은 경우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왔지만 선배들이 모든 작품에 추천할 수 없다. 지연, 학연 이런 게 없는데도 추천을 한다. 연대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소위 사회에서 척도로 생각하는 학력, 연고 없이 친구가 될 수 있고 마음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 같다. 다 똑같은 사람이지 않나. 그런 게 연대이지 않나. 싶다. 촬영하면서 힘이 많이 됐다"며 "김혜수는 표현이 예뻐해 주면 껴안고 뺨도 만져주는 스타일이다. 나는 투박한 스타일이라 지긋하게 보는 편인데 그런 부분에서 소리 없이 배려하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김혜수는 나보다 더 어른인 사람이다. 척박한 연극을 하면서도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면에서 나를 좋게 봐준 것 같다. 나는 조연출 하다가 연기를 하게 된 경우인데 현장에서 스태프를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김혜수도 그런 것 같다. 서로의 작업자를 존중하는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 등이 가세했고 박지완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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