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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마지막까지 빈틈없었다. '앨리스'가 최종회까지 촘촘한 전개로 시청자를 만족시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노인 박진겸은 자신이 괴물이 되고, 많은 사람을 죽여야 했던 것은 모두 박선영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진겸은 흔들리지 않았다. 노인 박진겸의 말이 사실이라도 자신은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박선영을 지키겠다고 했다. 박선영은 자신 때문에 고통받는 두 아들을 보며 죽음을 택했다. 이에 박진겸은 노인 박진겸에게 총을 쐈다. 총성과 함께 노인 박진겸도, 시간여행자들이 머물던 앨리스도 연기처럼 사라졌다. 결국 박진겸은 박선영의 죽음을 막아냈다. 대신 모든 것이 리셋됐다.
시간의 문이 닫히며 죽었던 윤태이가 눈을 떴다. 그러나 윤태이가 눈을 뜬 세상에서는, 윤태이를 제외하고 아무도 박진겸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윤태이와 박진겸이 마주했다. 박진겸은 윤태이를 보고도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갔다. 이후 박진겸은 기적처럼 윤태이를 기억해냈고, 두 사람의 소중한 기억이 깃든 집 앞에서 드디어 윤태이와 마주했다. 윤태이와 박진겸의 재회만으로도 시청자 가슴을 두드리는 엔딩이었다.
김희선은 극중 강력한 모성애의 소유자 박선영, 당찬 물리학자 윤태이 1인 2역을 소화했다. 이를 위해 김희선은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나이대를 넘나들며 극을 이끌었다. 김희선은 말투, 표정, 눈빛은 물론 스타일링까지 두 인물을 완벽하게 구분해 표현해냈다. 특히 극 중반 20대 대학원생 윤태이가 등장할 때는 과거와 변함없는 눈부신 비주얼을 자랑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그야말로 김희선이라 가능했고, 김희선이어야만 했던 '앨리스' 속 박선영과 윤태이였다는 호평이다.
선천적 무감정증에서 시작해 극적인 변화까지 보여준 주원의 존재감 또한 막강했다. 군 전역 후 약 3년만 복귀작으로 '앨리스'를 선택한 주원은 특유의 집중력과 에너지로 특별한 캐릭터 박진겸을 소름 돋게 표현했다. 중간중간 강력한 액션도 불사하며 한층 강력해진 카리스마를 과시하기도. 극이 중반을 넘어선 후에는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은 물론, 깊이 있는 감정 열연을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후반부에서는 노인 박진겸까지 그려내며 배우 주원의 강력한 힘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곽시양, 이다인, 김상호, 최원영 등 나이 불문 배우들의 열연은 '앨리스'를 탄탄히 받쳤다. 그리고 또 놓쳐선 안될 것이 '앨리스'가 휴먼SF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것이다. '앨리스'는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요소에 인간의 감정을 의미하는 '휴먼' 요소를 결합해 누구나 몰입해서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로 완성했다. 여기에 카체이싱 장면은 물론 기획 단계부터 철저한 자문을 통해 완성된 수준급 CG와 디테일은 강력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수도권 기준 시청률 9.8%(2부)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이자 금토드라마 1위를 나타냈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도 5%로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10.7%까지 치솟았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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