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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혜성(32)이 "연기 변신에 대한 강박 가졌지만 지금은 편안하게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종이꽃'은 '퇴마: 무녀굴'(15, 김휘 감독) 이후 5년 만에 '종이꽃'으로 스크린에 컴백한 김혜성의 열연이 돋보인다. 극 중 미래가 촉망되는 의대생이었지만 우연한 사고로 인해 삶의 희망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 지혁 역을 맡은 김혜성. 옆집으로 이사 온 은숙(유진)이 병간호를 맡게 되면서 사고 이후 처음으로 잊고 있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캐릭터를 소화한 김혜성은 녹록하지 않은 휠체어 연기는 물론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섬세한 감성 연기, '대배우' 안성기와 뭉클한 부자(父子) 호흡으로 영화의 진정성을 끌어올렸다.
이날 김혜성은 "그동안은 스스로 연기 변신에 대한 강박을 가졌는데 내가 그런 강박을 가져도 다들 나를 안 써주더라. 그래서 이제는 이미지 변신에 가볍게 생각만 하고 너무 신경쓰고 빠져있지 않으려고 한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뜻대로 안 되는 일이더라. 이제는 앞으로의 작품에 대해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연기에 대해 '내가 해야할 일' '직업'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좀 더 편안하게 '연기는 취미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며 "실제로 나는 밝은 성격보다 우울한 성격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한테 냉정하고 자학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도움이 안됐다. '연기는 내가 좋아하는 취미라고 생각을 하자'라며 생각을 바꾸니 마음이 좀 더 편안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임창정 선배 류의 코미디를 좋아한다. 제대로 망가지고 그런 것 들을 좋아하는 데 다음은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제일 해보고 싶은 것은 사투리를 쓰면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4'에 나온 정우 같은 캐릭터를 꼭 하고 싶다. 부산 사람이기도 하고 '사투리 연기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란 막연한 자신감도 든다. 오히려 잘 맞을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남모를 고민도 털어놨다. 김혜성은 "내 또래 남자 배우들이 '난 남자야' '수컷냄새 나는 역할' 같은 이미지를 하려고 하는데 이 나이를 지나면 좀 더 폭 넓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계속 고민하고 반성하면서 살 것 같다. 지금 당장 변화는 아닐 것이고 또 모든 배우들이 그럴 것 같다. 어중간한 나이와 어중간한 시기에 있다 보니 더 그런 고민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종이꽃'은, 사고로 마비가 된 아들을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이 다시 한번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를 다룬 가슴 따뜻한 작품이다. 안성기, 유진, 김혜성이 출연하고 '어멍'의 고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로드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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