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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자타공인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안정환과 이영표가 시간이 지나도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특히 이영표는 자신 트레이드마크인 일명 '헛다리 짚기 기술', 스텝오버 기술을 전설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특별 훈련을 준비했다. "중독성이 있다"며 이 기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인 이영표에게 안정환은 "운동장에서 이 기술 쓰면 앞으로 다신 안본다"고 선전포고를 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훈련을 마친 '어쩌다FC'는 이영표 축구단과 함께 사상 첫 감독 방어전을 시작했다. 레전드 수비수 안정환과 레전드 공격수 이영표의 창과 방패의 대결이 성사된 것.
이영표는 녹슬지 않은 발재간과 철통수비, 정확도 높은 크로스로 부동의 좌측 풀백의 면모를 선보이며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스포츠 전설들은 감독의 거취가 달린 경기인 만큼 전투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득점하지 못하고 전반전을 종료시켰다.
이어진 후반전에서는 '어쩌다FC'의 주니어 라인이 다시 대거 투입, 안정환 감독까지 직접 출전하며 사상 첫 감독 대 감독의 축구경기가 됐다. 안정환은 투입되자마자 선수들에게 직접 진두지휘를 하며 주도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안정환의 패스를 끊어낸 이영표가 드리블로 수비 라인을 뚫고 어시스트해 팀의 추가골을 얻어냈다.
추격골이 더욱 간절해진 안정환은 단독 드리블로 상대팀 진영에 진출, 곧 바로 이대훈에게 패스를 이어 드디어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에 탄력을 받아 필사적으로 전설들을 위해 어시스트를 올렸지만 번번히 실패,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의 전설의 헤딩 골을 연상케 하는 헤더 슛까지 시도했으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종료 직전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안정환의 동점골이 터지며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이날 '어쩌다FC'는 2대 2로 극적인 무승부로 안정환 감독의 자리를 지켜냈다. 또한 14년 만에 그라운드에서 재회한 안정환과 이영표는 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을 레전드 경기로 보는 이들에게 2002년의 감동과 전율을 다시 한 번 선사했다.
한편, JTBC '뭉쳐야 찬다' 어제(18일) 시청률은 6.7%(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그 중 안정환의 헤딩슛 실패 후 독이 바짝 오른 김동현이 하프라인까지 달려 나와 골킥으로 역습을 노린 장면과 경기가 끝난 후 이영표가 '어쩌다FC'를 향해 훈훈한 격려와 뭉클한 소감을 전한 장면은 8.4%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 장면으로 등극했다.
다음 주 일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될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또 '어쩌다FC'를 노리는 새로운 도전자 '개콘FC'가 등장한다고 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폭풍 상승시키고 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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