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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임창정이 가을 접수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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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은 "사랑에 대한 나만의 접근방식이 변화돼 왔다. 어릴 땐 무조건적인 사랑이었다면 조금씩 그 상대가 내 옆에서 행복하고 웃을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됐다. 남녀간의 사랑이 됐든, 동료간의 관계가 됐든 힘들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그래서 힘들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에서 가사를 써봤다. 내가 좋으면 남들도 좋을 거란 생각으로 곡을 만들었다. 후렴구를 하도 많이 고쳐서 쓰이지 않은 멜로디가 3개 정도 있다. 그것만 묶어 비하인드로 써볼까 생각도 한다. 그래서 이 노래는 질리지 않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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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은 "이제까지의 내 노래와 이번 노래가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멧돼지가 이번에도 그 음역대도 노래를 불러야 듣기 좋은 코드 진행을 좋아하더라. 같이 만들다 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가게 된다. 음을 낮추면 맛이 잘 안난다. 이번에도 한 3옥타브 정도 된다. 많이 다르다기 보다는 계절이 다른거다. 그때 그 시절의 그 계절과 지금 이 시절의 이 계절은 냄새부터 다른거다. 내가 얼마나 변화가 되겠나. 최선을 다할 뿐이다. 곡의 차이는 듣는 분들이 느껴주시면 되는 거고 아니면 역시 임창정표 발라드라고 생각해주시면 되는 거다. 언젠가 내가 다른 느낌의 인생이 쌓여서 변화되는 모습이 진정한 의미의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내 감정에 충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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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오래 녹음해본 적이 없었다. 팬분들도 '힘들지 않은 건 형 노래가 아니야'라고 하더라. 지난해 나온 15집 앨범이 홍보도 그렇고 여러분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실망도 했다. 창작물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최소한 홍보는 많이 해보자는 생각으로 중점을 두고 움직였다. 나도 내 머릿속에 하고 싶었던 것 말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를 불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곡들을 만들었다. 요즘은 정규 앨범을 많이 안내는데, 정규 앨범을 한 톤으로 내면 지겨워서 못 듣는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를 넣었다. 또 내가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웃긴 댄스곡을 해도 들어주신다. 그래서 여러 곡을 부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정규앨범을 발표해온 이유에 대해서는 "팬분들이 내가 '오랜만이야'로 다시 인사드렸을 어떻게 살았는지 보고 좀 해달라고 해서 1년에 한번씩은 노래로 인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취미활동을 할 때든 잠을 잘 때든 좋은 악상이 떠오르면 메모를 하거나 녹음을 하는 게 소소한 재미가 됐다. 그걸 쌓아놨다 앨범 만들기 3개월 전부터 정리한다. 자연스러운 루틴이 됐다. 내겐 행복하고 그걸 들으시는 팬분들이 '이 형 이렇게 살았구나' 하며 키득키득할 걸 생각하며 나도 키득키득한다. 그게 즐기며 사는 행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한다. 내년에 또 17집 할 거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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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은 "이미 나에겐 16집을 만들고 발표한다는 행위 자체가 성과다. 열심히 살았던 그 결과물이 16집이다.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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