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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조보아, 이동욱 목조르며 "나 왜 죽였어?"…'♥로맨스→스릴러' 장르 변신 [SC리뷰]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10-09 06:50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이동욱이 과거 연인과 닮은 조보아에게 흔들린 가운데 빙의된 조보아가 알 수 없는 말을 남겨 혼란을 만들었다.

8일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에서는 방송국 프로듀서 남지아(조보아 분)는 구미호 이연(이동욱 분)과 본격 인연을 맺었다.

이연은 과거 백두대간의 주인이자 비바람을 다스리는 산신인 구미호였다. 그런 이연에게 다가온 한 여자아이 아흠(조보아)은 당돌한 첫만남을 거쳐 이연과 점점 가까워졌다. 그렇게 아흠과 사랑에 빠진 이연은 "그녀가 내 숲에 깃드는 것이 좋았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 러브스토리는 비극으로 끝났다. 누군가 그 아흠의 인생을 훔쳤기 때문. 아흠은 삼도천을 지나 저승길에 오르게 됐고, 이연은 그를 따라 달렸다. 그를 위해 공권력까지 남용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연은 힘을 써 삼도천의 물을 얼려 배를 멈췄다. 탈의파(김정난)는 분노했지만 이연은 단호한 몸짓으로 아흠에게 향했다. 고개를 젓는 아흠의 얼굴에 이연은 탈의파 앞에 무릎을 꿇었고 잠시 시간을 벌었다. 이연은 "다시 태어나라. 내가 꼭 찾아낼테니까"라며 연인과 약속하고 여의주를 넘기며 마지막 키스를 했다.

남지아에게 수면제를 맞고 기절했다가 눈을 뜬 이연은 "죽고 싶냐"고 협박했지만 남지아는 깨어난 이연에게 usb를 두고 거래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연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대가다"며 지아의 시력을 뺏으려 했다. 남지아는 "나는 협박이 아니고 도박이다"며 usb를 버림으로써 은혜를 베풀었다.

남지아는 "21년 전 여우고개, 우리가 마주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물었다. 이연은 "피냄새를 맡고 갔다가 여자아이를 하나 구했는데 이제보니 그 애가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고 한탄했다.

남지아는 "부모님의 행방을 물으며 "시체도 안나왔다. 당신이 내가 쥔 유일한 단서다"라고 매달렸다. 이연은 "미안하지만 난 댁의 어린 시절 같은 거 관심 없다"고 말했고, 남지아는 "미안하지만 세상에 알려지면 곤란하겠지? 예정대로면 다음주 수요일 쯤에 방송될 거다. 힘으로는 안 된다. 보아하니 법이 통할 상대도 아니고. 근데 난 절박하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구신주(황희 분)은 남지아가 기억을 잃지 않았다는 점을 의심스러워했지만 이연은 "수백 년 동안 닮은꼴은 봤지만 내 여우구슬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연은 순순히 자신의 정체가 구미호라고 밝혔다. 이연은 담담한 남지아를 보며 "뭔 반응이 이렇냐"며 비아냥댔다. 남지아는 "난 이 세상 어딘가에 너 같은 존재가 있을 거라 생각을 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남지아는 과거 부모님과 행복했던 시절이 담긴 비디오를 돌려보며 추억에 잠겼다. 그러다 문득 TV를 끈 남지아 앞에는 굳은 표정을 한 부모님이 검은털로 만들어진 공을 굴렸고, 공을 들자 보이는 것은 앙상한 두개골이었다. 남지아는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고 꿈에서 깼다.

이연은 탈의파에게 면담을 신청했고 "다시 태어난 거 맞지. 맞구나?"라고 추궁했다. 탈의파는 "이제 와서 어쩌려고 하냐"며 물었고, 이연은 "복수하려고 한다. 어디냐"라고 답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연은 "남자든 여자든, 미녀든 추녀든 환갑만 안넘었으면 된다. 금방 죽으면 어떡하냐. 겨우 다시 만났는데"라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탈의파는 "찾지 마라. 그것이 또 한 번 네 운명을 뒤집어 놓을 거다"라고 경고했지만 이연은 "상관없다"며 자리를 떴다.

이연은 남지아에게 부모님의 사주를 물었고 '일단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아님'이라는 애매모호한 답을 했다. 이어 약속을 한 두 사람은 한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복혜자(김수진)는 "복받으셨다. 사람을 데리고 오신 건 처음이다"라며 남지아를 반겼다.

이연은 "그쪽 부모 명부에는 없다. 살아있다는 거다"라고 희망적인 말을 했다. 남지아는 눈을 크게 뜨며 겨우 안심한 듯 한숨을 쉬었다. 이연은 긴장하는 남지아를 보며 "입맛이 확 도는 얘기는 아니지"라고 말했지만 남지아는 "아니다. 고맙다. 충분히. 내가 찾을 거다.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아무도 안믿어줬다"며 "마취제 일은 진심으로 미안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내가 생각해도 진상이다. 이해해달라는 말은 안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이연은 "아니, 이해할 수 있다. 나는"이라며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이연은 식사를 마치고 나온 뒤 남지아에게 이제 각자의 길을 가자고 했다. 남지아는 "걸리적 거리지 않을 테니 내 앞에서 사라지지만 마라"라며 이연의 팔을 붙잡았다. 이연은 전염성 있는 악몽에 흥미를 보이며 "진짜 보고 싶어? 내가 사는 세상"이라며 진지하게 남지아를 바라봤다.




남지아는 경비원을 지하로 유인한 뒤 동전을 바닥에 뿌렸다. 경비원은 인간이 아닌 것으로 변하며 바닥의 동전을 헐레벌떡 입 안으로 쑤셔넣었다. 경비원은 곧장 남지아에게 돌진했고, 이연은 신기에 가까운 체술과 요술을 쓰며 경비원을 제압했다. 이연은 경비원에게 "너 언제 출소했냐. 네 입으로 손 씻는다 했냐 안했냐"며 칼을 겨눴다. 경비원은 "그쪽 동생이 알려줬다. 여기 오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고"라고 털어놨다.

경비원의 정체는 바로 불가살이였다.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도망친 불가살이는 남지아를 인질로 삼고 목숨을 협박했다. 이연은 "거기 인질분. 지금 이 타이밍에 나한테 걸리적거리는 것 빼고 뭘 할 수 있냐. 넌 아무 것도 못한다"며 한 방에 불가살이를 잡았다. 이연은 놀란 남지아를 보며 "네가 사는 세상으로 돌아가라. 어둠에 길들여진 존재는 인간도 뭣도 아닌 존재가 된다"고 경고했다.

남지아는 형사 친구를 만나 새로운 사건에 관심을 가졌다. 바다에서 발견된 해골 사건이었다. 이번에도 이랑이 손을 뻗었다. 이랑은 망연자실한 유가족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유가족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남지아는 유가족을 달래며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남지아는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건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손사레를 치며 부인하다 남지아에게 시비까지 걸었다. 이연은 남지아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난 될 수 있으면 날로 먹을 생각이다. 취재는 네가 해라"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이연은 취재가 시원치 않자 "눈 달리고 귀 달린게 어디 사람 뿐일까"라며 산을 올랐다. 산 중턱에 간 이연은 조용히 눈을 감고 소리를 들었다. 이연은 "숲의 정령이 모두 떠난 죽은 숲이다. 사람들한테 잊혀지고 버려져서 그렇다"며 이질적인 조재가 나타난 데를 경계했다.

그때 등장한 작은 소녀는 "이 섬은 변했다. 신들이 모두 떠나서 제게 이야기를 해줄 분이 없다. 한국 전쟁이 끝난 후다. 떠나고 싶어도 나무에 발이 묶여 움직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남지아는 소녀의 사연에 칼을 꺼내 나무에 묶인 줄을 끊어냈다. 소녀는 남지연을 보며 "아가씨는 이 숲과 인연이 있다. 숲의 북쪽으로 가면 첫 번째 답이 있을 거다"라는 힌트를 줬다.





남지아는 문득 부모님이 섬에 왔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동굴에 접근했다. 숙소로 돌아간 남지아는 부모님 사진을 보며 생각에 잠겼고, 이연은 투덜대면서도 잠을 청했다. 남지아는 "나 지방간 있다"며 이연을 떠봤고 "구미호라며, 혹시라도 간이 먹고 싶을 까봐"라며 농담했다. 이연은 과거 연인과 너무도 닮은 남지아를 보며 "웃지마, 그 얼굴로"라고 긴장했다. 이연은 잠든 남지아를 보며 여우 기운을 흘려넣었지만 큰 성과를 보지 못했고 "나는 뭘 기대한걸까"라며 자조했다.

마을 주민은 이연의 회유에 결국 진실을 털어놓았다. 과거에도 머리 해골이 발견된 일이 여러번 있었다는 말. 그러다 겁에 질려 망치를 들고 정신없이 도망치던 마을 주민은 남지아를 보며 달려들었고, 이연의 도움으로 가까쓰로 상황이 종료됐다.

이랑은 기유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 막 귀신의 집이 개장했다"며 여유있게 미소지었다. 그 시각 마을 주민들은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

이연은 도망치다 부상을 입은 남지아의 상처를 돌봤지만 그는 갑자기 돌변했다. 남지아는 이연의 목을 틀어쥐고 조르며 "오랜만이야 이연, 나야. 네가 기다리던 그것. 근데 있잖아. 나 왜죽였어?"라거 다른 존재로 변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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