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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임수향이 흑화의 정점을 증명해주는 사이다 카리스마를 제대로 터트리며 안방극장의 묵은 체증을 가시게 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내가예'(2부 기준) 13회는 전국 시청률 3.2%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오예지는 남편 서진에게 분노가 치솟았던 터. 자기 방어적인 변명만 늘어놓는 서진에게 분노가 받친 오예지는 "할 얘기 있으면 하고 와요.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끝장을 보란 말이야! 저 여자가 계속 저러는 건 제대로 상대를 안 해줘서 악이 난 거잖아"라고 말하는 등 서로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 속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부부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미련과 상처로 가득한 캐리 정은 오예지를 놓지 못한다는 서진의 고백에도 끝까지 그를 놓지 않았다. 결국 검은 꿍꿍이로 김연자(박지영 분)와 오예지의 혼인계약서로 모종의 거래를 하게 된 캐리 정. 이후 오예지는 자신을 찾아와 회사 폭망과 함께 혼전계약서를 들먹이며 그악을 부리는 캐리 정에게 "걱정하지 마. 그건 내 몫이니까. 그이가 괴롭든 행복하든 그건 우리 삶이야. 당신이 끼어들 수 없는"이라며 대항했다. 날카롭게 번뜩이는 눈빛과 차디찬 미소, 차분하게 짓밟는 오예지의 사이다 일갈이 속을 뻥 뚫리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오예지의 일생일대 선택이 그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칠 대로 지친 오예지는 서진에게 "난 못하겠어. 당신하고 사는 거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아. 노력 그만 할래. 나 지쳤어.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느라 지쳤고 망가져서 돌아온 당신 눈치 보느라 지쳤고 이제야 알게 된 당신 배신에 지쳤어. 사랑 받은 기억이, 그 뜨거웠던 잠깐이 다 꿈같고 거짓말 같아. 나 보내줘. 나도 당신 놓아줄게"라며 이혼을 요구한 것. 자신의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해 오예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다음 회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칼에 찔려 생명이 위독한 캐리 정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특히 서진의 사고에 대한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서진을 보자마자 도망쳤던 강기석(김태겸 분)은 캐리 정에게 "넌 무섭지도 않냐? 난 그 날 이후로 하루도 맘 편히 자본 적이 없는데"라며 불안감을 호소했고, 이에 캐리 정이 "안 들키면 돼. 들키지만 않으면 아무도 몰라"라고 말해 서진의 레이싱 사고에 얽힌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더욱 유발했다.
이날은 특히 오예지와 김고운(김미경 분)의 변화된 모녀 관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예지는 김고운에게 "우린 같이 살 수 없겠지? 난 엄마한테 가면 안 되겠지?"라며 속마음을 드러냈고, 남편 건사가 힘드냐는 엄마에게 "다른 여자가 있어. 용서가 안 돼. 하고 싶지 않아. 날 속였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김고운은 억장이 무너졌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같이 살 수는 없어. 난 너하고 상관없는 사람 된지 오래야. 이혼하면 여기서 인생 끝이야? 아니야. 새사람 만날 거고 다시 결혼도 하겠지. 그 때도 여전히 나는 없는 사람이어야 돼. 근데 우리가 어떻게 같이 살어"라며 마음에도 없는 독한 소리로 딸을 다독여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내가예' 13회 방송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떠날 거며 뒤돌아 보지 말고 가라는 환이 가슴 아프다", "예지가 지쳤다고 하니까 너무 눈물 나", "환이가 어른이 되어 아프더라도 나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사랑을 택한 건 참 좋아", "환이 예지 아프지마" 등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14회는 오늘(8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 제공: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13회 캡처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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