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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가수 겸 방송인 유재환이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공간의 대변신을 확인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유재환은 '신박한 정리' 의뢰 이유에 대해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데, 암투병 중이신 어머니가 지금은 쾌차를 하시고 있지만 언제 다시 암이 올지 모른다. 투병 중이신 어머니께서 집에만 계신다"라며 "둘이 살고 있어 짐이 단촐했는데 이사를 계속하면서 풀지 못한 짐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편찮으시고 저는 하루 종일 일을 하니까 정리가 쉽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유재환의 어머니는 찜질방부터 레스토랑까지 안해본 일 없이 다 해봤다며 "밤에 늦게 들어오면 재환이 혼자 집에 있었다. 재환이는 혼자 컸다. 다 내 죄인 것 같다"고 마음 아파했다. 하지만 유재환은 어머니 덕에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껴본 적 없이 자랐다라며 "어머니는 위인이다. 혼자서 부모님의 역할을 다 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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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잡동사니로 가득찬 방도 있었다 유재환은 "보물창고 겸 고물창고다"라며 부끄러워 했다. 입지 않는 오래된 옷들은 물론 고장난 가전제품과 액자들로 방이 가득 차 있었다.
본격적인 비우기가 시작됐고, 유재환의 어머니는 "재환이에게 언제 밥을 해주냐. 따뜻한 밥을 해주고 싶다"라며 신애라와 함께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였다. 식사를 하고 유재환은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어렵게 꺼쟀다. 박나래가 "그동안 유재환이 아버지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하자 유재환은 "방송에서 얘기를 안했는데, 정말 최악의 기억이었다. 폭력적인 행위들 때문에 굉장히 괴로운 기억이다"라며 아버지가 가정폭력을 일삼았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처음으로 공황장애라는 단어를 알고 나서 생각해 보니 아버지가 벨을 누를 때였다. 그때 심장이 두근거렸었다. 지금도 벨소리를 못 듣는다"라며 "제가 항상 웃고 있으니까 밝게 자란 걸로 아시는데. 저마다 사연이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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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안방이었다. 유재환이 쓰던 안방은 소원처럼 어머니의 방으로 탈바꿈 돼 있었다. 유재환은 "내 방송 모토가 방송에서 울지 않기인데 벌써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울먹였다. 박나래도 "이걸 바래왔던 거 잖냐. 재환씨를 보며 우리 엄마가 많이 생각이 났다"며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에게 침대가 생긴걸 확인한 유재환은 결국 "미안합니다 어머니"라며 오열해고 어머니도 "너도 고생이 많았다"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유재환은 "어머니가 할머니의 산소에 가면 돌아가신지 30년이 지났는데도 어린 아이처럼 운다. 근데 나도 그런다. 엄마가 돌아가시면 나도 얼마나 후회를 하려고. 왜 이렇게 불효를 할까. 나도 얼마나 후회를 할까 생각을 한다"라며 오열했다.
어머니가 쓰던 소파방은 유재환의 작업실 서재 겸 음악작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고 잡동사니가 가득했던 방에는 유재환의 침실로 깔끔하게 변신돼 있었다. 유재환은 "오늘 제 인생에서 충격적으로 행복한 일이 생긴 것"이라며 뜻깊은 선물을 해준 '신박한 정리' 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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