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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청춘다큐 다시스물' 커피프린스 배우들이 故이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채정안은 이선균과의 첫 만남에 대해 "시놉시스에서 본 최한성과 실제로 봤던 이선균은 나한테 좀 차이가 있었다. '저 비주얼로 뭔가 이 롤을 해내려면 분명 연기력이 있을 거다'라고 생각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선균은 "(채정안이) 어쩌면 정말 도도할 거 같고 어려울 거 같고 이런 부담이 좀 있었다"며 "근데 첫 미팅 때 너무 웃기더라. 더 웃길 거 같았다. 처음 만날 때부터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이날 최한성과 한유주의 재회 장면을 다시 보던 채정안은 "못 보겠다. 저건 너무 야했다"며 눈을 가리는 시늉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성이랑 유주는 나의 입장에서 십몇 년 전의 내가 봐도 좀 어른스러운 사랑의 이야기여서 도전하는 느낌이었다. 난 그렇게까지 어른은 아니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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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PD는 "그 장면과 그 노래를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해주실지 몰랐다. 그때 그 노래 부르는 걸 동시 녹음하는 걸 듣고 내가 '아 그냥 이걸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근데 알고 보니까 이선균이 작곡가와 그 노래를 연습해서 훨씬 더 잘 만들어낸 거였다"며 이선균의 연기 열정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공유는 "노래 실력은 우리가 낫다고 본다. 이선균 연기가 되게 과장돼 있다"고 독설(?)을 날렸고, 김동욱은 "죄송하다. 노래 진짜 못하신다. 잠꼬대하시는 거냐"고 말해 폭소케 했다.
윤은혜는 당시 은찬의 '키다리 아저씨'였던 이선균에 대해 "'나의 아저씨' 보는데 이선균의 배역이 많이 어둡더라. 원래 성격에는 쾌활한 부분이 있다. 오히려 최한성이 오빠의 원래 모습에 더 가까운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180도 달라지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것도 사실 되게 어려운 부분인데 오히려 선균 오빠의 색깔을 갖고 있으면서 바꾸는 게 더 어려운 부분이면서도 멋진 부분인 거 같다"고 극찬했다.
13년 전 모습을 보는 내내 실제 유주처럼 쿨했던 채정안은 극중 이선균과의 이별신을 다시 보면서 참아왔던 눈물을 흘려 뭉클함을 안겼다. 또 이선균은 격정적으로 눈물을 쏟아내는 자신의 과거 연기에 "못 보겠다. 과하다. 감정이 투머치다"라며 민망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채정안은 당시 이선균의 연기에 대해 "지금 보니까 이선균이 연기를 되게 잘했다. 나는 상대 배우 덕이었던 거 같다"고 칭찬했다.
이날 이선균은 "역할 이름 기억하고 있는 건 그렇게 많지 않다. 근데 최한성은 평생 기억할 거 같다. 너무 고마운 역할 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나의 마지막 청춘 드라마라는 느낌도 있는거 같다. 나의 청춘이다"라며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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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은 자신이 연기한 진하림이라는 역할에 대해 "성격과 차이가 많이 나는 역할이라 훨씬 재밌었다. 욕심과 열정과 의욕이 생겼다. 그래서 더 열정적으로 감독님과 상의도 더 열심히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윤정 PD도 늘 장면의 의미를 이해하고 연기하려고 했던 김동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마치 운명처럼 노선기라는 역할과 딱 맞게 일본어에 능통했던 김재욱과의 만남에 대해 "하늘이 어쩜 이렇게 이 사람을 점지해주셨을까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프린스 3인방'으로 함께 활약한 故이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언과 모델 생활을 함께 했던 후배인 김재욱은 "내게 가장 엄했던 사람이다. 같은 회사였고 모델 선배였고 형이 씨름을 했던 사람이라 선후배라는 위계질서가 좀 강한 형이다. 그래서 더 내게 엄격하게 대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극 중 순박했던 황민엽과 매우 닮았던 인물로 기억에 남아있는 이언은 '커피프린스'가 끝나고 1년 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에 대해 공유는 "남자다운 친구였다. 가장 안타까운 건 '커피프린스' 이후에 너무나 많은 것들을 더 할 수 있었음에도 그걸 펼치지 못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특히 당시 군대에서 비보를 들었다는 공유는 "재욱이랑 둘이서 미친 듯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둘이서 관 앞에서 울었다. 우리끼리 만났을 때도 한동안 얘기 안했다. 얘기하면 너무 힘드니까"라며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상민(이언 본명)이 생각하면 마음이 항상 아프다"고 말했다.
김재욱은 "매년 형을 보낸 8월 21일쯤이 되면 생각을 한다"며 "하고 싶은 거 참 많은 형이었다. 근데 결과물이 어쨌건 참 자기가 하고 싶었던 건 용감하게 다 도전하고 했던 사람이다"라고 그를 추억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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