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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다만악' 홍원찬 감독 "민감했던 韓·日관계 속 日촬영..조신하게 지내다 왔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7-30 12:1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홍원찬(41) 감독이 "민감했던 한·일 관계 속 일본 로케이션, 조신하게 촬영하고 왔다"고 말했다.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남자와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를 연출한 홍원찬 감독. 그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반도'(연상호 감독),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에 이어 텐트폴 세 번째 주자로 출사표를 던진 올여름 기대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연출 데뷔작 '오피스'(15)로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은 홍원찬 감독의 두 번째 신작이다. 아이를 구해야만 하는 암살자 인남(황정민)과 형의 죽음을 알고 복수를 시작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극과 극에 선 두 악인을 주축으로 군더더기 없는 추격과 액션을 선보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악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과 연민을 쏟아내며 억지 의미를 부여하는 기존의 범죄 누아르와 달리 서늘하고 간결한 문맥으로 한국형 하드보일드 장르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한국은 물론 태국, 일본 3국을 넘나드는 글로벌한 로케이션으로 규모 있는 추격 액션을 전면에 내세워 화려한 볼거리와 독특한 미장센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기생충'(19, 봉준호 감독) '곡성'(16, 나홍진 감독)으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매료시킨 홍경표 촬영 감독의 매력적인 미장센과 새로운 액션 촬영이 더해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홍원찬 감독의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어우러져 스타일리시한 장르물을 완성했다. 더불어 홍원찬 감독은 범죄 장르의 부흥을 이끈 '신세계'(13, 박훈정 감독)의 '부라더 케미' 황정민과 이정재를 캐스팅해 많은 관심을 얻었다. 7년 만에 '부라더' 랑데뷰를 성사시킨 홍원찬 감독은 '신세계'와 또 다른 매력을 황정민과 이정재에게 불어넣어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날 홍원찬 감독은 글로벌 로케이션에 "힘들긴 했는데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쓴 부분 중 하나다. 일본 촬영 했을 때 일본 특유의 시가지, 밤거리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건 하지 말자고 스태프와 이야기를 했다. 전형적으로 등장한 부분을 보여주지 말자고 했다. 인물 따라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만 일본이 힘들었던 부분은 촬영이 굉장히 까다로웠다. 장소 섭외가 특히 어려웠다. 허가를 잘 안 해줬다. 그런 부분(절차)의 힘든 지점은 있다. 방콕도 마찬가지다. 보통 방콕 로케이션을 진행할 때 방콕의 랜드마크를 보여주고 영화를 시작하는데 그런 걸 하지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일본 로케이션은 촬영 당시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배상 문제로 인한 아베 정권의 무역 보복 조치로 한·일 감정이 극에 치닫는 시기였다는 후문. 이와 관련해 홍원찬 감독은 "시국의 영향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원래 일본 로케이션 촬영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일본 사람들 성향 자체가 피해주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촬영을 극도로 꺼려하고 실제로 허가가 나도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원체 촬영에 대해 민감하게 하는 나라다. 까다롭다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고 준비도 했다.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촬영에 지장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촬영을 그 시기에 안 갈 수 없어서 조심하긴 했다. 민감한 시기라서 너무 요란하게 촬영하지 않으려고 했다. 조신하게 있다 오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최희서, 박명훈 등이 출연했고 '오피스'의 홍원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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